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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노조, 정의선 회장과 상견례 불발

  • 기사입력 2021.06.04 13:51
  • 최종수정 2021.06.04 14:09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사무·연구직 노조의 만남이 불발됐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사무·연구직 노조의 만남이 불발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노동조합은 정의선 회장 측으로부터 만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0일 사무·연구직 노조는 정의선 회장에게 상견례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위원장 명의로 사측에 발송했다.

노조는 이 공문에서 “우리 노조의 설립은 매스컴을 통해 소식을 전해 들으셨으리라 생각한다”며 “우리는 현대차그룹 최초의 사무연구직 노동자를 가입대상으로 하는 산업별 노조”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임단협이 얼마나 험난할지 회사도 고심이 깊을 것”이라며 “치열한 글로벌 경쟁 환경하에서 어떻게든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회사, 생산방식의 변화라는 두려움 속에서 고용 안정을 요구하는 노동자들 모두 더는 물러설 수도, 후퇴할 수도 없다. 우리 노조 역시 손쉬운 퇴로는 존재하지 않을 것을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조는 “퇴로가 없는 양 당사자의 만남은 그러기에 더욱 소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이날까지 상견례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결국 불발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임금 근로조건을 결정하는 단체교섭은 각 회사에서 진행할 사안”이라며 “사무연구직노조와는 담당임원이 대화를 했으며 각 사 차원에서 대화의 채널을 열어두고 성실하게 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29일 공식 출범한 현대차그룹 사무직 노조는 회사 단위가 아닌 그룹차원의 노조로 현대케피코, 현대제철, 기아 소속 사무직 직원들로 구성됐다. 특히 입사 8년차 이하 20~30대가 주로 가입했다. 출범 당시 가입 인원은 500여명이었으며 현재 가입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무직 노조가 올해 임단협 교섭에 참여하는 것은 어렵다. 현행법에 따르면 복수노조 체계에서는 노조가 사측과 임단협을 진행할 교석 창구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서로 합의하지 못하면 전체 조합원의 과반수를 확보한 쪽이 교섭 대표 노조가 된다. 사무직 노조가 별도 교섭권을 인정받으려면 노동위원회에 교섭 단위 분리 필요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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