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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출시 앞둔 쌍용차가 초소형 EV 위탁판매에 나선 이유는?

  • 기사입력 2021.06.02 15:17
  • 최종수정 2021.06.03 10:3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쎄보모빌리티 초소형전기차 쎄보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쌍용자동차가 캠시스의 초소형 전기차 CEVO(쎄보)-C SE 위탁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오는 7월부터 전국 주요 도시에 위치한 10개 쌍용차 대리점을 통해 2인승 CEVO-C SE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쌍용차와 캠시스는 앞으로 판매 물량 증대에 따라 판매 대리점 확대 등 추가적인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캠시스 쎄보 위탁판매에 대해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전기차 판매에 대한 세일즈 노하우 축적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판매는 가솔린 등 엔진차와 달리 각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 지원 규모나 등록 절차가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전국 판매 대리점들이 숙지를 해 놓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전기차 의무판매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란 분석도 나온다.

전기차 의무판매제는 완성차업체들이 전체 판매량의 일정량을 전기차로 채워야 하는 제도로, 올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판매량의 10%를 전기차로 채워야 한다.

다만 쌍용차와 르노삼성, 한국지엠 등 외자계 3사는 준비 미비로 인해 올해 전체 판매량의 4%만 전기차로 채우면 되는 이른바 ‘디딤돌 목표’를 부여했다.

올해 10%를 채워야 하는 현대차와 기아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목표다. 하지만 전기차가 없는 쌍용자동차로선 이마저도 버거운 상황이다.

만약 이같은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 2023년부터는 일정액의 벌금을 부담해야 한다. 때문에 쌍용차는 어떤 전기차든 팔아야만 의무 판매제에서 자유로울 수가 있다.

자사가 생산한 전기차 한 대를 판매하면 엔진차 3대를 판매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다른 업체의 전기차를 위탁 판매하면 초소형차의 경우, 1.2대의 효과가 부여된다.

쌍용차는 올 하반기에 첫 전기차 코란 e-모션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사정에 따라서는 올해 출시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경우, 올해 전기차 의무판매제는 캠시스 쎄보 판매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

한편, 캠시스는 스마트폰 부품업체로 몇 년 전부터 산하 쎄보모빌리티를 통해 초소형 전기차 쎄보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쎄보는 총 893대가 판매, 초소형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쌍용자동차 대표이사를 지낸 박영태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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