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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노조, 현대차그룹 8조원 규모 미국 투자 계획에 반발

  • 기사입력 2021.05.17 18:16
  • 최종수정 2021.05.17 18:1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현대차 노조와 기아 노조가 현대차그룹의 8조원 규모 미국 투자 계획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차 노조와 기아 노조가 현대차그룹의 8조원 규모 미국 투자 계획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는 성명을 통해 “사측의 투자 계획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며 “해외공장을 확대하기보다 품질력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중심의 국내공장을 강화하고 4차산업 신산업을 국내공장에 집중투자하는 길이 현대차가 살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간 관세 문제에 따른 일정 정도 해외공장 유지는 부정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부품수급 문제 등 해외공장의 문제점은 너무 많다. 해외공장은 현 수준으로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간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준비한 선물용이라면 더더욱 비판받아야 한다”며 “노조의 뜻을 무시하고 일방적 해외투자를 강행한다면 노사 공존공생은 요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금속노조 기아지부도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아지부는 “정의선 회장은 국내 공장 투자로 청년 실업 해소, 고용안정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해외공장이 우선이 아니라 3만 조합원의 고용안정을 위해 국내공장 전기차·수소차 조기 전개, 핵심부품 국내공장 내 생산을 위한 구체적 방안 제시가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4일 오는 2025년까지 5년간 총 약 8조원을 투입해 미국 내 제품 경쟁력 강화, 생산설비 향상 외에 전기차, 수소, 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 중 핵심은 전기차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의 미국 현지 생산을 추진, 현대차는 내년에 전기차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첫 생산 모델은 아이오닉5로, 현대차는 오는 24일 온라인을 통해 북미시장에 선보이고 가을부터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기아는 브랜드 최초로 E-GMP가 적용된 첫 전용 전기차 EV6를 시작으로 미국 현지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기는 미정이나 한국, 유럽, 미국, 기타지역 순으로 출시할 예정이어서 미국 현지 생산은 내년 중에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EV6의 국내 출시는 오는 7월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 미국 현지 생산을 추진하는 것은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 때문이다.

현재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공공부문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기차는 미국 제품 우선 구매 정책인 바이 아메리카 일환에 따라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로 대체될 예정이다.

또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리베이트 1,000억달러(112조5천억원)와 전기차 충전소 50만개 설치비용 150억달러(16조8천억원), 전기 스쿨버스 도입에 200억달러(22조5천억원), 유해가스 무배출 수송차량 지원에 250억달러(28조1천억원), 기타 세금혜택 140억달러(15조7천억원) 등 총 1,840억달러(207조 원)에 달하는 친환경차 관련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 등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미국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에 따른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조의 이러한 대미투자 반대가 곧 진행될 임금 및 단체 협상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노조는 올해 기본급 9만9천원 인상, 영업이익(기아) 또는 순이익(현대차)의 30% 성과급, 정년 연장, 전동화 등 산업전환에 따른 일자리 보장 대책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미국 생산을 위한 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기차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확고한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라며 "미국 전기차 신규 수요 창출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전기차 생산 물량의 이관은 없으며 국내 공장은 전기차 핵심 기지로서 역할을 지속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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