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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볼트 EV, 최종 대책 발표 후에 또 화재. 여전히 불안한 볼트 소유자들

  • 기사입력 2021.05.08 14:26
  • 최종수정 2021.05.08 14:2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GM의 쉐보레 볼트 EV 화재 최종 대책 발표 후 또 화재가 발생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GM(제너럴모터스)이 쉐보레 볼트 EV 화재에 대한 최종 대책을 발표한 후 며칠 만에 또 화재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배터리 자체에 대한 의문이 또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인 일렉트릭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 조지아주 터너 카운티(Turner County) 애슈번(Ashburn)에서 볼트 EV 화재가 발생했다.

이는 GM이 자체 개발한 진단툴을 활용, 배터리의 이상 작동 여부를 검진해 배터리의 컨디션을 정밀히 분석하고 이후 배터리 모듈의 기능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어드밴스드 온보드 진단 소프트웨어(Advanced Onboard Diagnostic Software)를 설치, 차량에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고객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하며, 필요할 경우 배터리 모듈을 교체한다는 최종 대책을 발표한 지 며칠 만에 발생한 것이다.

볼트 소유자는 이날 저렴한 전력사용을 위해 밤 시간인 오전 2시경에 전기차 전원을 연결했으며, 이후 약 160 마일 범위까지 재충전된 것을 확인했다. IT분야에서 일하는 그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80% 이하로 충전되도록 설정했다.

그의 볼트 EV는 2018년 12월 구입한 2019년형 모델로, 총 주행거리는 1만9,000 마일에 불과했고 사고나 손상은 일체 없었다.

아침 7시 쯤 그는 커피를 들고 나가서 우편물을 확인했는데 볼트에 대한 리콜 통보가 왔다. 그는 이미 3월 25일 쉐보레 대리점에서 90%까지 충전을 제한하는 리콜을 받은 상태였으며 이번 리콜 통지는 어드밴스드 온보드 진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대한 안내문이었다.

오전 11 시쯤 집 안에서 컴퓨터작업을 하던 그는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느껴 원인을 찾기 위해 온 집안을 돌아다녔다.

부엌과 지하실, 뒷마당까지 체크했으나 깨끗했다. 그러다가 차고에 다가가자 갑자기 냄새가 확 강해졌다. 차고 문을 열자 볼트EV에서 연기가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했고 뒷좌석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전화로 긴급구조 요청을 한 뒤 가족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의 어머니는 불길을 잡으려고 소화기를 사용했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고 불이 차량을 빠르게 집어 삼켰다.

운좋게 애슈번 소방대의 빠른 출동으로 불길을 잡았고 가족들은 모두 안전하게 탈출했지만 차고와 앞에 주차돼 있던 SUV와 오토바이까지 모두 불에 탔다.

화재로 볼트 EV와 SUV차량, 오토바이 한대가 전소됐고 집 일부가 불에 그을리는 등 2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이 화재로 3층짜리 타운하우스는 여러 대의 소방차에서 나온 방대한 양의 물로 인해 1층이 모두 물에 잠겼고 차고 위 지붕과 집 일부가 그을리는 피해를 입었다.

조사관은 전체 피해액이 불에 탄 두 대의 차량 8만5,000달러(9,524만 원)를 포함, 총 23만5,000달러(2억6,300만 원)로 추정했다.

그는 GM에 화재 사실을 통보했으나 관련 보험사가 문제를 조사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GM측으로부터는 아직 직접 연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렉트릭은 이번 쉐보레 볼트 화재는 화재에 대한 일시적 조치인 90% 이하로 충전을 해 왔고 이날 역시 75%만 충전됐으며, 차량은 2년 반 동안 1만9천 마일만 운행한 새 차였으며, 화재 당시 차는 플러그를 뽑은 후 몇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GM의 일시적 조치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전면 교체가 선행되지 않는 한 GM이 내 놓은 진단툴을 활용과 어드밴스드 온보드 진단 소프트웨어(Advanced Onboard Diagnostic Software) 설치에도 화재를 막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배터리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GM의 화재에 대한 최종 대책 발표 이후 한 숨을 돌렸으나 추가 화재 발생으로 또 가슴을 졸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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