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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드 메오 르노 CEO, “차세대 디젤 엔진 더이상 개발하지 않는다”

  • 기사입력 2021.04.27 10:15
  • 최종수정 2021.04.27 10:16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루카 드 메오 CEO가 르노의 차세대 전기차 컨셉트카인 르노 R5 프로토타입을 설명하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프랑스의 르노자동차가 차세대 디젤 엔진 개발을 전면 중단했다.

26일(현지시각) 르노그룹은 지난 23일 루카 드 메오 CEO가 연례 총회에서 CSR 정책 로드맵과 혁신 전략 내에서의 역할을 간략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루카 드 메오 CEO는 “르노가 생산할 마지막 세대의 디젤 차량에 맞는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는 데 투자하지 않고 대신 기존 모델을 개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더 엄격해진 배출가스 기준과 친환경차 수요 증가에 따라 전동화 차량 개발에 더욱 집중하기 위함이다. 이 때문에 완성차업체들은 차세대 엔진 개발을 중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아우디의 마르쿠스 듀스만 CEO는 독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는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지 않고 기존의 엔진을 새로운 배기가스 배출 지침에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우디는 차세대 엔진을 개발하지 않고 기존 엔진의 개량형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엔진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랄프 브랜드스테터 폭스바겐 브랜드 CEO도 독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완전히 새로운 엔진 제품군이 다시 출시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전동화 전략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내연기관차를 당분간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벤츠의 R&D 담당이사인 마르쿠스 셰퍼는 최근 한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6년에 출시된 FAME 엔진 제품군에 대한 모든 개발 비용 지급이 완료됐다”며 “이는 투자의 대부분이 이제 전기 이동성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가솔린과 디젤 파워트레인 연구조직에 대해 유종 구분을 없애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기존 내연기관 연구인력을 재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친환경 파워트레인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르노는 지난해 80억유로(10조7,372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비교 가능한 데이터가 있는 2000년 이후 최악이다.

르노는 2023년까지 25억유로(3조3,553억원)의 비용절감을 추진하기 위해 공유 플랫폼 수를 대폭 줄여 대당 비용을 600유로(80만원) 가량 절감하고 신차 개발 기간을 3년 미만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자본 지출과 연구비용을 2025년까지 기존 10%에서 8%로 낮추고 2023년까지 30억 유로(4조 원), 2025년까지 60억 유로(8조 원)의 현금 유동성 확보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술적으로 큰 도전이자 친환경적인 면에서 이점이 거의 없는 차세대 엔진을 개발할 수 없어 디젤 엔진 개발을 전면 중단한 것이다.

아울러 르노는 2025년까지 매출의 65%를 전기차로 채우고 2030년에는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90%까지 끌어올려 2050년 글로벌 판매량을 100% 전동화모델로 채울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해 르노자동차에 대한 배터리 공급업체 중 한 곳과 함께 프랑스에 배터리 셀 공장을 합작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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