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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족에 멈춘 쌍용차 평택공장, 부품 납품 거부로 일주일 더 멈춘다

  • 기사입력 2021.04.16 16:58
  • 최종수정 2021.04.16 17:0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쌍용자동차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멈춰있는 평택공장의 가동 중단 기간을 협력사 납품거부에 따라 연장한다.

16일 쌍용차는 협력사 납품거부에 따른 생산부품조달 차질로 19일부터 23일까지 총 5일간 평택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쌍용차는 당초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평택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었으나 부품 협력사들이 납품을 거부함에 따라 오는 23일까지 추가로 멈추게 됐다.

부품 협력사들이 납품을 거부한 것은 지난 15일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차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리자 부품 공급에 대한 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법원은 쌍용차가 지난해 12월 회생절차 개시 신청과 함께 신청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2월 28일까지 회생절차 개시를 보류했다. 또 보류기한이 경과하자 지난달 31일까지 투자자와의 협의 결과(LOI 등)를 보정하도록 명령했으나 제출이 지연되자 15일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업계에서는 평택공장이 단 3일만 가동됐던 지난 2월과 같은 현상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부품 협력사들은 지난해 12월 21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부품 추가 공급에 대한 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 부품 추가 공급을 위해서는 현금결제가 보장돼야 한다며 납품을 거부했다.

쌍용차는 통상 3개월 만기 어음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부품을 공급받아왔다. 그런데 이 어음을 받고 부품 공급을 재개하더라도 이달 말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 대금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납품을 거부했고 쌍용차의 평택공장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가동과 중단을 반복했다.

그 결과 쌍용차는 지난 2월에 1일, 2일, 16일 등 단 3일만 평택공장을 가동하고 나머지는 중단했다. 이로 인해 쌍용차의 2월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60.9% 줄어든 2,789대에 그쳤다. 이는 쌍용차의 2월 판매목표량 7,300대의 38%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는 납품을 거부했던 부품협력사들과 협의를 거쳐 지난달 2일부터 평택 및 창원공장 생산라인의 가동을 재개했다.

그러나 쌍용차의 회생절차 개시로 인한 부품협력사들의 납품 거부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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