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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 LG·SK에 배터리 소송전 합의 재차 촉구. “대승적으로 합의해야”

  • 기사입력 2021.03.04 16:3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LG와 SK에 배터리 소송전을 합의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배터리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 합의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전엔 미국 정치인들이 한국에 연락을 해왔는데 이제는 LG와 SK가 백악관을 상대로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이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고 국격에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백악관에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에 개입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영업비밀 침해를 이유로 미국 내 수입 금지 10년 명령을 내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달라는 것이다.

지난달 10일(현지시각) 국제무역위원회(ITC)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줬다. LG가 이 소송을 제소한 지 2년 만이다.

ITC는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이온배터리, 배터리 셀, 배터리 모듈, 배터리팩 및 기타 구성요소를 10년간 수입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한 포드는 4년 안에, 폭스바겐은 2년 안에 새로운 배터리 공급사를 찾아야 하며 이때까지 수입을 허용하는 예외 조항을 뒀다.

SK이노베이션이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는 서류를 제출한 사이 LG에너지솔루션은 바이든 행정부 인사들을 만나 ITC의 결정이 번복되면 안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정세균 총리는 “여전히 양사가 잘 의논해서 신속히 결론을 맺는 것이 두 회사 이익에 부합하고 양사를 아끼고 사랑하는 국민들의 기대에도 부응하는 길”이라며 “양사가 대승적으로 합의하고 미래지향적으로 힘을 합치는 게 좋지 않겠냐”고 밝혔다.

정 총리는 지난 1월 28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도 LG와 SK에 쓴소리를 한 바 있다.

이날 정 총리는 “LG와 SK가 대한민국의 대표적 기업인데 미국에서 3년째 소송을 벌이고 있다”며 “소송비용만 수천억 원에 달하고 있고 미국 정치권도 나서서 해결하라고 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양 사 최고책임자와 통화도 하고, 만나서 '낯 부끄럽지 않느냐,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려서 되겠느냐'며 빨리 해결하라고 권유했지만 아직도 해결이 안 됐다”며 “양사가 한 발씩 물러서서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LG와 SK가 생각하는 합의금 격차가 워낙 커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LG는 3조원 이상을 요구하는 반면 SK는 1천억원대의 자회사 지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은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ITC가 내린 최종결정에 대해 60일 이내에 승인 또는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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