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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하려는 GM, 현대차 배터리 교체 리콜에 마음 바꿀까?

  • 기사입력 2021.02.24 15:59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볼트EV.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자동차는 최근 화재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코나 일렉트릭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교체하는 리콜을 진행한다.

24일 국토교통부는 현대자동차가 제작 판매한 코나EV 등 3개 차종 2만6,699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자발적 시정조치(리콜)한다고 밝혔다.

대상차량은 코나 EV 2만5,083대, 아이오닉 EV 1,314대, 전기버스 일렉시티 302대 등 총 2만6,699대다.

이들 차종은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초기 생산(2017년 9월-2019년 7월)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돼 3월 29일부터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는 시정조치(리콜)에 들어간다.

이러한 조치에 미국 제너럴모터스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GM은 지난해 11월부터 쉐보레 볼트EV의 잠재적인 화재 위험성을 완화하기 위해 배터리 충전 용량을 제한하는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리콜 대상은 한국 오창에서 생산된 LG에너지솔루션의 고압 배터리를 장착한 2017~2019년형 볼트EV 6만8,667대이며 이 중 5만932대가 미국에, 나머지는 한국, 브라질 등에 있다.

GM은 이번 리콜을 위해 차량 배터리 충전을 전체 충전 용량의 9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으며 이 소프트웨어를 리콜 대상에 적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볼트EV의 공식 주행거리가 414km(한국 기준)에서 372km로 감소하게 됐다. 이 때문에 GM은 가능한 한 신속하게 90% 충전 제한 소프트웨어를 해결하는 최종 방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GM은 배터리 충전용량을 100%까지 높여도 화재 발생 가능성이 낮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착수, 최근 상당한 진전을 이뤘으며 이르면 오는 4월에 해당 소프트웨어를 배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처럼 배터리 교체를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해 배터리 교체 리콜을 확정한 상황에서 소프트웨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소비자들을 설득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고 자칫 신뢰성을 잃을 수 있다.

무엇보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한 이후에 화재사고가 발생하면 GM의 신뢰성과 명성 그리고 미래 전동화 포트폴리오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배터리 교체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를 의식한 듯 GM 관계자는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의 전기차 전문 매체인 인사이드 이브스와의 인터뷰에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볼트EV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으나 코나 일렉트릭에 탑재되는 배터리에 사용되는 분리막과 다른 분리막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코나 일렉트릭 화재사고가 배터리에 사용되는 분리막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도 규명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리콜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최종적인 해결 방안이 나오면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23일(현지시각) 미국 내 볼트EV 소유자들이 미시간주 동부지구에 있는 지방법원에 GM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일부 볼트EV 소유자들이 미국 일리노이주 북부지구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이들은 배터리 결함으로 운행하기가 두려운데다 화재위험을 줄이기 위해 배터리 용량을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주행거리가 줄었으며 무엇보다 배터리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지 못해 차량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GM은 잠재적인 문제를 조기에 진단하고 100% 충전 기능을 복원할 수 있는 최첨단 소프트웨어가 보급되는 4월까지 새로운 리콜 계획을 확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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