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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프랑스 정부의 EV 배터리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 참여 거절

  • 기사입력 2021.02.15 12:33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르노자동차가 프랑스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 참여를 거절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프랑스 정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자체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배터리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가 삐걱대고 있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최근 르노자동차그룹이 자국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해 푸조시트로엥그룹(PSA, 현 스텔란티스)와 협력해달라는 프랑스 정부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럽은 LG에너지솔루션, CATL 등 아시아 업체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자체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배터리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유럽연합(EU) 유럽위원회는 유럽의 전기차 배터리 독립을 위한 프로젝트에 약 29억 유로(3조9천억 원)를 지원하는 안을 승인했다.

이 중 지난 2019년 5월 프랑스와 독일은 PSA와 독일계 자회사인 오펠,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스와 자회사인 배터리 제조업체 샤프트 등이 참여하는 배터리셀 컨소시엄을 지원하기로 했다. 투자규모는 최대 60억달러(약 6조6,294억원)에 달한다.

PSA(현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9월 토탈의 자회사이자 프랑스 국적의 배터리 제조업체인 사프트(Saft)와 ACC(Automotive Cell Company)라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양 사는 2030년까지 50억유로(약 7조원)를 투자해 프랑스와 독일에 연산 규모 24GWh의 기가팩토리를 건설해 연간 총 생산량 48GWh를 확보할 예정이며 이를 ACC가 운영한다.

ACC의 기가팩토리 예상도.

토탈은 사프트와 함께 R&D 및 산업화에 대한 전문지식을, PSA는 자동차 시장에 대한 지식과 생산경험을 ACC에 제공할 예정이다.

ACC는 올해 중반 2억유로(2,809억원)를 투입해 1단계 사업을 진행한다. 1단계 사업은 프랑스 남부에 있는 네르삭(Nersac) 지역에 세워진 사프트의 공장 부지에 시험 생산을 위한 공장을 짓고 새로운 고성능 리튬이온배터리를 개발하는 등 R&D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23년부터 프랑스 두브린과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에 기가팩토리를 착공하며 각 공장의 초기 연산 규모는 8GWh(총 16GWh)이다. 이후 2030년까지 각 공장의 연산 규모를 24GWh(총 48GWh)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약 1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PSA(현 스텔란티스)는 이를 포함해 2030년까지 현재 시장 규모의 15배 많은 400GWh의 리튬이온배터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ACC가 생산하는 배터리셀 중 일부는 PSA 이외의 제조업체에도 제공될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줄 것을 르노에게 요청했으나 르노는 거절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르노는 예전부터 PSA와 경쟁 관계이기 때문에 계약을 체결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르노가 거절함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PSA(현 스텔란티스)와 토탈의 배터리 합작사인 ACC(Automotive Cells Company)를 중심으로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프랑스 정부의 제안을 거절한 르노는 여러 업체와의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루카 드 메오 르노 CEO는 지난달에 새로운 경영전략인 르놀루션을 발표하면서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해 배터리 공급업체 중 한 곳과 함께 프랑스에 배터리 셀 공장을 합작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여러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조에 등 르노자동차의 전기차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 르노의 전기차 조에.

여기에 프랑스의 신생 배터리 제조업체 베르코어(Verkor)는 EU 혁신 펀드 EIT InnoEnergy, 프랑스의 에너지 및 자동화 디지털 솔루션 업체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 프랑스의 부동산 투자 업체 Groupe IDEC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기가팩토리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기가팩토리의 연산 규모는 16GWh이며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에 따라 최대 50GWh까지 늘어난다. 위치는 현재 찾고 있으며 부지규모는 200ha(약 60만5천평)에 달한다. 생산은 2023년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베르코어는 초기 투자금액인 16억유로(2조 2,516억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영국의 신생 배터리 제조업체인 브리티시볼트(Britishvolt)는 영국 최초의 배터리셀 생산공장을 잉글랜드 북부에 위치한 노섬벌랜드 블리스(Northumberland Blyth)에 있는 옛 석탄 화력 발전소 부지에 짓는다.

이 공장은 총 3단계로 나눠서 세워지며 1단계 착공은 올 여름에 이뤄진다. 양산은 2023년부터 시작되며 마지막 단계가 마무리되는 2027년까지 연간 리튬이온배터리 생산량을 전기차 3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스웨덴 배터리 제조업체인 노스볼트(Northvolt)는 10억 달러(1조2천억 원)를 투자해 스웨덴 베스트레보텐주 셸레프테오(Skellefteå)에 최대 연산 규모 40GWh의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고 있다. 생산은 올해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유럽연합은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자체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간 15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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