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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협받는 르노삼성, 노조 또 파업준비 ‘갈 데까지 가보자’

  • 기사입력 2021.02.03 10:21
  • 최종수정 2021.02.03 10:2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회생계획을 진행중인 르노삼성 노조가 찬반투표를 통해 또 파업을 결의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8년 만에 적자로 전환,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또 파업을 결의했다.

2020년 임단협도 아직 타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초부터 파업에 들어갈 태세다. 르노삼성은 올해도 수출물량 확보가 쉽지 않아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전체 조합원 2,165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57.5%(1,245명)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해 10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 찬반투표가 가결되면서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노조는 아직 파업에 대한 일정은 확정하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가 또 파업에 들어가게 되면 판매부진에 이어 생산차질까지 맞물려 존폐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르노삼성은 자구책 마련을 위한 '서바이블 플랜'을 통해 전체 임원 수의 약 40%를 줄이고 급여도 20% 삭감키로 했다. 또, 전체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진행중에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판매량이 11만6,166대로 전년 대비 34.5%가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닛산 로그 위탁 생산 종료 이후 로그 물량이 사라지면서 수출이 78%나 급감했다.

로그가 부산 공장 생산량의 30%인 연간 최대 10만 대 가량이 수출됐지만 이를 대체할 만한 차종이 투입되지 않고 있다.

생산축소와 판매감소로 르노삼성은 지난해 800억 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5년 이후 생산과 판매가 안정되면서 연간 3-4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왔으나 지난 2019년부터는 생산 및 판매실적 저조로 이익규모가 1천억원대로 떨어졌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XM3의 유럽 수출이 본격화되며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회사 안팎사정으로 5만대 수출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2020년 임담협에서 기본급 7만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실적 부진으로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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