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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붐 속 하이브리드차 판매 47.6% 폭증. 렉서스.토요타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

  • 기사입력 2021.01.18 16:29
  • 최종수정 2021.01.18 16:3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상반기 출시예정인 렉서스 신형 LS 하이브리드 모델 

[M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전기자동차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엔진차를 대신해 차세대 차량인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출시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각 국은 앞 다퉈 2030년을 기점으로 가솔린. 디젤 등 기존 엔진차 판매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원년으로 선언된 2020년에는 획기적인 한 해 였다. 전기차업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엄청난 관심 속에 미국 테슬라와 중국 니오, 샤오펑, 리 오토 등 전기차업체는 물론 퀀텀스케이프와 LG화학, 삼성 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업체들까지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2년까지 전 세계에서 적어도 500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이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이런 움직임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전동화가 생각처럼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여전히 200만대 안팎인 3%대에 그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완전한 전동화에 이르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리기 때문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HV) 중 어느 쪽이 우세한 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엔진차와 하이브리드차, 전기 및 수소연료전지차의 공존이 이어지겠지만 생각만큼 빠르게 전기. 수소연료전지차로 전환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투자를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자동차업체들이 엔진차에서 마이그레이션(migration)을 진행하면서 앞으로의 투자계획이 각 사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세계 주요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차량 판매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토요타와 포드자동차 등 일부 자동차업체들은 더 저렴한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과 관련 부품 공급망 구축을 위해 새로운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각 국에서 전기차에 밀려 보조금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최근 몇 년간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부터 하이브리드차량의 장점이 재인식되면서 지난해에는 미국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전년 대비 17%, 유럽에서는 22%, 중국에서는 30%나 증가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유종별 신차 등록대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이브리드차량이 15만3,708대로 전년도의 10만4,112대보다 무려 47.6%나 증가했다.

이는 4만6,677대로 전년대비 33.2%가 증가한 전기차보다 훨씬 높은 증가율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다시 주목을 받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하이브리드차량은 연비를 엔진차보다 훨씬 높일 수 있지만 전기차처럼 배터리 방전이나 항속거리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또, 가솔린. 디젤 엔진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대용량 배터리가 필요치 않아 전체 차량 구입비용이 전기차보다 훨씬 낮다.

반면, 갈수록 낮아지는 정부 보조금으로 인해 경제적 부담감이 커지는데다 겨울철 짧은 주행거리와 수 시간씩 소요되는 긴 충전시간, 그리고 한정된 공간에서의 충전 제약, 제품 하자 발생시의 AS 등에 대한 불안이 여전히 크다.

때문에 차량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친환경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토요타와 렉서스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산차인 현대.기아자동차도 지난해부터 SUV 하이브리드를 적극 투입하는 등 관심을 쏟고 있다.

렉서스는 지난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27.2% 감소에 그쳤고, 주력인 ES 하이브리드는 5,732대가 판매, 전체 차종별 순위 6위를 기록했다.

토요타는 전년대비 42.0%가 줄었으나 혼다차 등 일본차가 한 햇 동안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고 닛산. 인피니티가 결국 철수를 결정한 것과 비교하면 그래도 선방을 했다는 평가다.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부분변경 모델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부분변경 모델

이 역시 하이브리드차량의 영향이 크다. 판매 절벽 속에서도 주력인 RAV4 하이브리드는 2,041대로 전 차종 14위를 기록했고 캠리 하이브리드도 1,818대로 제 몫을 다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렉서스가 선전을 한 이유는 오랫동안 다져진 렉서스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전체 판매량의 90% 이상을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 부수기, 불법 주.정차 신고하기 등 전국적으로 진행된 엄청난 일본차 견제 속에서도 이 같은 판매량을 유지했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차량에 대한 신뢰가 강했다는 것을 의미 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본차 부진이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의 혁신적인 디자인과 품질 향상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토요타는 올해 대형 프리미엄 미니밴 시에나 하이브리드와 캠리 부분 변경모델, 렉서스는 플래그쉽 세단 LS 하이브리드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시장에 내놓는 등 하이브리드 차량 공세를 강화한다.

신형 LS는 2017년 출시된 5세대 모델의 부분변경 모델로, 승차감과 편의성에서 프리미엄 세단의 극치를 보여준다.

렉서스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어댑티브 서스펜션을 적용, 이전 모델보다 훨씬 부드럽고 매끄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며, 자주 사용되는 주행 속도에서의 배터리 지원을 늘리고 출발 가속 중 최대 엔진 회전수를 낮춰 정숙성을 높였다.

대형 미니밴 시에나 하이브리드 모델

여기에 렉서스의 최신 첨단 주행 보조 기술인 렉서스 팀메이트(Lexus Teammate)가 적용됐다. 이 기능의 핵심은 어드밴스드 드라이브(Advanced Drive)와 어드밴스드 파크(Advanced Park)다.

어드밴스드 드라이브는 운전자의 상태 모니터링을 위한 온보드 시스템이 실제 교통 상황에 따라 운전자의 인식, 판단 및 운용을 적절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해준다.

토요타 신형 시에나는 2.5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 CVT 무단 변속기가 조합돼 시스템 총 출력 243마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북미 기준 33mpg(14km/ℓ)다. 전기 모드로 북미 기준 최대 53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사륜구동 선택시 전기모터 1개가 추가된다.

또,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를 포함한 9인치 터치 디스플레이와 하이브리드 시스템 정보를 제공하는 7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기본이다. 계기판으로 배터리 재생 상태와 에코 드라이빙 수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캠리 하이브리드 부분 변경모델도 외관과 실내 디자인이 크게 개선되고 첨단 기능들이 대거 탑재, 고성능과 경제성을 두루 갖춘 중형 세단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일본 혼다자동차도 올 초 중형세단 어코드와 주력 SUV CR-V를 출시했으며 특히, CR-V가 국내에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버전이 투입, 토요타 RAV4와 함께 현대.기아차의 투싼. 쏘렌토 등 국산 SUV 하이브리드 차량과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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