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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에 현대차가 가장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이유는?

  • 기사입력 2021.01.10 19:33
  • 최종수정 2021.01.10 19:4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애플이 만든 자율주행 전기차 출시가 가시화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IT 대기업인 미국 애플의 자동차사업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세계 자동차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자율주행기술을 탑재한 전기자동차(EV)의 생산을 외부업체에 위탁, 아이폰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의 구축한다는 밑그림도 그려지고 있다.

애플 특유의 개발, 생산시스템이 자동차분야에서도 실현되면 자동차산업의 판도에 엄청난 충격을 줄 전망이다.

최근 현대자동차와 애플 간 협력관계 논의가 진행된 사실이 흘러나오면서 애플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애플과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결정된 바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협상 내용이 공식화되기 전까지는 '완전 차단'을 공식화하고 있는 애플을 의식한 듯한 모습이다.

일부 외신들은 이 보도가 나간 직후 애플에도 사실 여부에 대한 논평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얻지 못했다.

애플이 애플카 생산을 위해 외부업체에 협의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애플 고위경영진은 애플카 생산을 위해 BMW공장을 직접 견학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현대차와 애플의 협의 사실을 확인 한 뒤 많은 애플이 다른 자동차제조업체들과도 만났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폭스바겐, 중국 지리자동차, 재규랜드로버, 혼다자동차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가운데서도 현대차가 애플의 잠재적 파트너로 가장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는 애플카가 원하는 다양한 전기자동차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케이트 보드 플랫폼을 가진 카누(Canoo)와 전기 상용 밴 전문인 영국 어라이벌과도 파트너쉽을 맺고 있다.

카누는 미국 LA에 본사를 둔 모터, 배터리 등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장착하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분야에 특화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은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구동 모터 등을 표준화한 모듈 형태로 스케이트보드 모양의 플랫폼에 탑재하고, 그 위에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상부 차체를 올릴 수 있는 구조다.

어라이벌도 현대차그룹이 1억유로를 투자한 기업으로,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어라이벌은 독특한 마이크로팩토리 기술도 갖고 있다.  이는 쉘을 기반으로 한 조립 공장 로봇을 도입한 스마트 공장으로, 로봇이 차량을 만드는 형태다.

마이크로팩토리는 차량 10만대를 생산할 경우, 공장의 면적은 11배, 비용은 약 2.2배, 공장건설 기간은 약 6배 정도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듈형 플랫폼이나 마이크로팩토리는 전 세계에 사업장이 있는 애플의 입장에서 전기자동차 생산을 빠르게 확장할 수있는 최고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즉, 현대자동차가 카누의 스케이트 보드 플랫폼 기술과 어라이벌의 마이크로팩토리 기술을 활용, 중국과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서 애플카를 생산, 공급하는 방식이다.

애플카의 출시가 2025년 이후로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애플이 이 같은 시나리오를 채용할지 여부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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