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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S보다 비싼데...' 판매 시작한 포르쉐 타이칸, 비싼 가격·짧은 주행거리 논란

  • 기사입력 2020.12.23 15:34
  • 최종수정 2020.12.23 18:28
  • 기자명 최태인 기자
포르쉐 브랜드 첫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이 경쟁모델인 테슬라 모델S 대비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짧은 주행거리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포르쉐 브랜드 첫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이 경쟁모델인 테슬라 모델S 대비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짧은 주행거리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포르쉐 브랜드 첫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이 경쟁모델인 테슬라 모델S 대비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짧은 주행거리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포르쉐코리아가 지난달 출시한 ‘타이칸(Tycan)‘은 4도어 스포츠 세단으로 전형적인 포르쉐 성능은 물론, 연결성과 일상적 사용성을 모두 갖춘 것이 특징으로, 국내 라인업은 타이칸 4S와 타이칸 터보, 타이칸 터보S 세 종류로 구성된다.

엔트리급인 타이칸 4S는 최고출력 530마력의 퍼포먼스 배터리와 571마력의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탑재한 2개 배터리 용량 모델로 구성된다. 최고속도는 250km/h이며, WLTP 기준 주행가능 거리는 퍼포먼스 배터리가 407km,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가 463km로 타이칸 모델 중 가장 우수한 수치를 보여준다.

타이칸 터보는 최고출력 680마력(680PS, 500kW)으로 3.2초가 소요되며, 플래그십 모델인 타이칸 터보S는 런치 컨트롤과 함께 최고출력 761마력(761PS, 560kW)으로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2.8초가 소요된다.

포르쉐 '타이칸'
포르쉐 '타이칸'
포르쉐 '타이칸' 인테리어
포르쉐 '타이칸' 인테리어

타이칸은 국내 출시 발표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고, 포르쉐코리아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신청도 하지 않았음에도 약 2년 치 계약이 모두 완료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포르쉐 딜러 관계자에 따르면 "타이칸에 대한 국내 고객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며, "타이칸에 대한 문의가 많을뿐더러 계약이 상당히 많아 지금 계약하면 약 1∼2년 정도의 대기 기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지난달 포르쉐코리아는 엔트리 모델인 타이칸 4S를 먼저 투입, 최고출력 530마력, 79.2kWh 배터리의 ‘퍼포먼스’와 최고출력 571마력, 93.4kWh 배터리의 ‘퍼포먼스 플러스’ 두 가지 트림으로 선보였다.

하지만 이후부터 타이칸 4S의 곤욕이 시작됐다.

포르쉐 '타이칸 4S'
포르쉐 '타이칸 4S'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포르쉐 타이칸 4S의 국내 주행 가능 거리는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기준 289km를 인증 받았다. 이는 유럽 WLTP 기준인 463km보다 절반 수준인 174km 적게 받은 것이다.

포르쉐코리아 측은 “국내 인증 결과가 WLTP보다 적은 건 사실이지만, 주행거리의 경우 운전 습관, 지형, 환경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나올 수 있고 이는 내연기관차도 마찬가지”라며, “일반 도로에서의 실 주행 거리가 길고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한 만큼 충전 속도가 빨라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설명이다.

즉, 타이칸이 일반적인 전기차들과 달리 퍼포먼스를 중시 하는 만큼 289km 주행거리도 적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물론, 유럽에선 전기차 성능 측정 기준으로 WLTP를 사용하고, 국내는 자체 인증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측정 방식이 다른 만큼 결과도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주행거리 차이가 약 37%나 줄어든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여기에 가격도 결코 저렴하지 않다. 포르쉐 타이칸의 국내 판매가격은 엔트리 모델인 타이칸 4S가 1억4,560만원. 타이칸 터보가 1억9,550만원, 타이칸 터보 S가 2억3,360만원이다.

테슬라 '모델S'
테슬라 '모델S'

반면, 경쟁모델인 테슬라 모델S 롱 레인지는 전, 후륜 전기모터가 탑재돼 최고출력 350.0Kw, 최대토크 660.0Nm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3.8초,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487km다. 모델S 퍼포먼스는 성능을 끌어 올려 시속 100km/h까지 2.6초, 최고속도는 261km,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480km다.

차체 크기는 모델S가 전장 4,979mm, 전폭 1,964mm, 전고 1,435mm, 휠베이스 2,960mm이며, 타이칸은 전장 4,963mm, 전폭 1,966mm, 전고 1,379mm, 휠베이스 2,900mm로 모델S가 소폭 크다.

가격도 테슬라 모델S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모델 S 롱레인지가 1억 799만원, 퍼포먼스가 1억 3,299만원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테슬라보다 가격은 비싸고 주행 가능 거리가 적은데 살 이유가 없다“, “1억이 넘는데 주행거리 300km도 채 되지 않는 게 말이 되냐“, “인증받은 주행거리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차라리 테슬라가 가성비 훨씬 좋다“는 등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타이칸 동호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현재 테슬라를 타고 있는데 타이칸 주행거리보고 계약 취소했다“, “타이칸 출고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인수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이다“는 등의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

포르쉐 '타이칸'
포르쉐 '타이칸'

포르쉐코리아는 이달부터 타이칸 4S의 고객인도를 시작했으며, 타이칸 터보와 터보S는 내년 국내 투입될 예정이다. 상위 트림인 타이칸 터보 및 타이칸 터보 S의 국내 주행거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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