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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하는 티맵모빌리티, 양강구도 카카오모빌리티와 진검승부 펼친다

  • 기사입력 2020.11.26 12:34
  • 최종수정 2020.11.26 14:33
  • 기자명 박상우 기자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전담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가 카카오모빌리티와 진검승부를 펼친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사업 전담 신설법인인 티맵모빌리티가 임시주주총회의 최종 승인으로 출범하게 됐다.

SKT가 모빌리티 사업을 분사하는 것은 독립적인 경영으로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낼 수 있는 유연한 구조를 갖춰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특히 현재 가입자가 1,850만명, 월간 이용자가 1,250만명에 육박하는 국내 최대 모바일 내비게이션이자 티맵모빌리티의 핵심자산이 될 T맵 플랫폼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출범하는 티맵모빌리티는 강력한 라이벌인 카카오모빌리티와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 택시, 주차장 안내, 전기자전거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T, 업무택시·업무대리 등을 제공하는 카카오T 포 비즈니스, T맵과 양강구도를 형성한 모바일 내비게이션 카카오내비를 앞세워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카카오택시를 출시하며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시작한 카카오는 이후 카카오택시 블랙, 카카오내비, 카카오대리 등을 선보이며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더니 2017년 8월 모빌리티 사업부를 카카오모빌리티로 분사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같은해 10월 카카오택시 앱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내비게이션과 대리운전 기능을 흡수하고 주차 기능을 추가해 카카오T로 리브랜딩했다. 그 결과 카카오T의 누적가입자수는 현재 약 2,7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69세 인구 중 72%가 가입한 셈이다. 또 국내 차량호출 분야에서의 점유율은 약 80%에 달한다.

카카오는 이와 함께 2015년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인 ‘국민내비 김기사’를 제작·서비스하는 록앤올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카카오내비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내비의 현재 누적가입자수는 약 1,600만명, 월간사용자수는 약 500만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같이 카카오T와 카카오내비를 앞세워 국내 모빌리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SKT는 기존 운영 방식으로는 이 카카오모빌리티와 경쟁할 수 없다고 판단, 모빌리티 사업이 더욱 강력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얻을 수 있도록 티맵을 중심으로 하는 티맵모빌리티를 출범시키는 것이다.

티맵모빌리티는 T맵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객들의 편의성, 안전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혁신 서비스 출시에 집중할 계획이다.

4대 핵심 모빌리티 사업은 T맵 기반 주차, 광고, UBI(보험 연계 상품) 등 플랫폼 사업,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 내 결제 등 완성차용 T맵 오토, 택시호출,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On-Demand,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할인 제공하는 올인원 MaaS (Mobility as a service) 등이다.

특히 렌터카, 차량공유, 택시, 단거리 이동수단(전동킥보드, 자전거 등), 대리운전, 주차 등을 모두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올인원 MaaS 서비스를 구독형 모델로 출시해 차별화에 나설 예정이다.

또 과거 대중교통 환승 제도 도입이 승객 편익을 높인 것과 같이 모빌리티 구독 할인제가 정착하면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동 수단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T맵 플랫폼을 국내 모든 차량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완성차 내부 탑재 또는 IVI,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형태로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광고, 데이터 등 플랫폼 기반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SKT는 이와 함께 세계 최대 라이드셰어링 업체인 우버와 택시 호출과 같은 e헤일링(hailing) 공동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합작 회사)를 내년 상반기에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조인트벤처는 티맵모빌리티가 가진 T맵 택시 드라이버, 지도/차량 통행 분석 기술과 우버의 전세계적인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을 합쳐 소비자 편의를 높인 혁신적인 택시 호출 사업 등을 전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우버는 양사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조인트벤처에 1억 달러(약 1,150억원) 이상을, 티맵모빌리티에는 약 5천만달러(약 575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우버의 총 투자금액은 1억5천만달러(약 1,725억원)를 상회한다.

카카오는 이에 대응하듯 현재 구글과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투자 등을 포함한 제휴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와 구글이 손잡을 경우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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