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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매력의 끝이 어디야?’ 마일드 하이브리드 품은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B5’

  • 기사입력 2020.11.20 14:28
  • 기자명 최태인 기자
볼보의 독창적인 아이코닉 모델 신형 ‘V90 크로스컨트리’가 완성도를 한 차원 끌어올려 새롭게 돌아왔다.
볼보의 독창적인 아이코닉 모델 신형 ‘V90 크로스컨트리’가 완성도를 한 차원 끌어올려 새롭게 돌아왔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볼보자동차의 독창적인 아이코닉 모델 신형 ‘V90 크로스컨트리’가 완성도를 한 차원 끌어올려 새롭게 돌아왔다.

신형 V90 크로스컨트리는 지난 2017년 선보인 이후 3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된 모델로, 더욱 정교해진 디테일과 친환경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 향상된 편의사양, 진화된 공간 경험 등 새롭게 단장했다.

지난 1997년 도심형 SUV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에 등장한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는 세단의 안정적인 승차감과 오프로더의 주행성능을 결합한 모델로, 2014년부터 정통 SUV 라인업인 XC레인지와 더불어 별도의 CC라인업으로 편성됐다.

크로스컨트리 라인업은 브랜드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우아한 디자인, 넓은 적재공간 및 높은 지상고를 바탕으로 한 실용성, 첨단 안전 기술 등을 통해 왜건의 불모지라 불리는 한국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볼보코리아가 충남 태안에 위치한 아일랜드 리솜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승회에서 신형 ‘V90 크로스컨트리 B5 Pro’를 탑승했다.

시승코스는 태안 아일랜드 리솜에서 충남 홍성에 위치한 카페까지 왕복 약 90km로, 시내 및 고속주행을 넘나들며 마일드 하이브리드 성능과 운전자 보조시스템 등을 체험하기에 충분했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B5

본격 시승에 앞서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B5 Pro'의 차별화된 내외장 디자인 특징을 살펴봤다.

먼저 전면부는 기존 매력적인 스타일의 V90 크로스컨트리에 역동적인 디테일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수직형과 도트 패턴이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3D 형태 아이언마크 엠블럼을 통해 훨씬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여기에 프론트범퍼는 새로운 실버 스키드플레이트가 독특한 형태로 변경됐고, 하단 사다리꼴 모양 안개등도 상단으로 위치가 변경되면서 크기도 작아졌다. 기존 V90CC의 역동적이고 차별화된 특징을 유지하면서 신선함을 더한 느낌이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B5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B5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B5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B5

측면부는 기존 대비 20mm 늘어났으며, 크로스컨트리의 특성을 강조한 블랙 휠 아치 및 사이드 가니쉬, 글로스 블랙 윈도우 라인, 새로운 19인치 그라파이트 다이아몬드 컷 휠이 눈길을 끈다.

후면부는 Full LED 테일램프 그래픽 변화가 굉장히 신선한데, 시퀀셜 턴 시그널과 함께 슬림한 두 줄 미등이 테일램프 아웃라인을 크게 감싸는 'L'자 형태로 변경되면서 훨씬 입체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완성했다. 이밖에 기존 범퍼 일체형 듀얼 머플러는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상징하는 히든타입으로 변경됐고, 새로운 디자인의 스키드플레이트를 배치했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B5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B5 인테리어

인테리어는 편안한 거실 또는 고급 라운지와 같은 공간감, 인체공학적인 설계 등 이미 디자인적인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고, 전동화 라인업으로 구성된 만큼 일부 구성이 달라졌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되면서 기존 기계식 변속기가 아닌 전자식 기어노브가 전 모델 확대 적용됐으며,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또 바워스&윌킨스(Bowers & Wilkins) 사운드 시스템은 향상된 앰프와 자동으로 실내 소음을 제거하는 노이즈 캔슬링, 신규 재즈클럽 모드가 더해져 풍부한 음색을 자랑한다.

안전의 볼보답게 ‘안전한 공간’에 대한 사회적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PM 2.5 센서 및 미립자 필터가 추가된 어드밴스드 공기청정기능도 전 트림 기본 탑재된다. 이밖에 고급스러운 나파가죽, 곳곳의 리얼 우드와 금속, 알루미늄 마감은 호사스러운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해준다.

또 1, 2열 모두 레그룸, 헤드룸 등 넉넉한 공간을 제공했고, 파노라마 선루프 덕에 탁 트인 개방감까지 느낄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60L, 2열을 폴딩하면 최대 1,526L까지 늘어난다. 무엇보다 최근 차박, 캠핑 등 다양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데 V90 크로스컨트리는 이러한 부분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모델이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B5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B5

내외관을 살펴보고 본격 시승을 위해 시동레버를 돌렸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된 덕에 이질감 없이 부드럽고, 시동이 걸렸는지 조차 모를 만큼 굉장히 정숙했다.

특히, 볼보는 2021년형 모델부터 출시되는 모든 신차에 가솔린과 디젤을 제외한 전기차(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3가지 전동화 파워트레인만 선보인다는 계획이며, 전기차는 'P',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T',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B'배지가 붙게 된다.

신형 V90 크로스컨트리에도 마일드 하이브리드 B엔진이 탑재됐는데, 2.0L 4기통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에 48V 배터리가 결합돼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하고,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이는 볼보의 친환경 전략 시작이자, 기존 내연기관 엔진을 대체하는 최신 전동화 파워트레인이다.

특히,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48V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브레이크 사용 시 회생제동 에너지를 활용할 뿐만 아니라,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는 이 에너지를 활용해 출발 가속, 재시동 시 내연 엔진 출력을 보조해준다. 아울러 연비 효율성을 높여주고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한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B5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B5

태안 아일랜드 리솜에서 출발해 한적한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앞서 S90 B5모델을 탔던 것처럼 묵직하면서도 회전질감이나 주행감각이 모두 매끄럽고 기분이 좋다. 전기모터 덕분에 확실히 이전 가솔린 T5 엔진보다 가속반응이 월등했다.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아도 경쾌한 가속과 함께 시속 100km/h를 순식간에 도달했고, 중간에 코스가 많은 가벼운 와인딩이 있었는데, 핸들링과 코너링의 정확한 일체감을 통해 안정적으로 돌아나갔다. 무엇보다 비가 제법 많이 내리는 상황에서도 제동성능 역시 부드럽지만 노면을 움켜쥐며 정확하게 차를 멈춰 세웠다.

여기에 최저지상고는 높지만 SUV가 아닌 세단수준의 전고를 가진 덕에 낮은 무게중심, 넓고 긴 차체를 통해 SUV의 든든함과 세단의 안락함, 안정감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ECO), 컴포트(Comfort), 다이내믹(Dynamic), 오프로드(Off-Road), 개인화(Individual) 등 5가지를 제공한다.

과속방지턱이나 불규칙한 노면을 달릴 때도 SPA 섀시는 꽤 단단한 듯하면서 결코 승차감과 안락함을 해치지 않았다. 전반적인 운전감각은 안정감과 기본기가 뛰어났고, 경쾌하지만 가볍지 않은, 폭발적이기 보단 차분한 듯 빠른 느낌을 준다.

그 유명한 오디오도 빼놓을 수 없다. 시승하는 내내 음악이 재생됐는데, 비가내리는 도로 위를 달리면서 마치 차가 아닌 라운지에 있는 것처럼 귀가 즐거웠다. 볼보에 적용된 Bowers&Wilkins 사운드 시스템은 굉장히 포근하면서도 맑은 음색을 자랑했고, 새롭게 추가된 재즈모드도 기대 이상이다. 여기에 선곡리스트 또한 감각적이었다.

무엇보다 신형 V90 크로스컨트리에는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결합해 차는 물론 자전거, 큰 동물과의 사고 위험까지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도로 이탈 완화 기능’과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 첨단 ’인텔리세이프(IntelliSafe)‘ 기술, 최대 140km/h까지 설정된 속도로 주행이 가능한 ‘파일럿 어시스트 II’ 등 볼보의 안전 노하우가 집약된 시스템이 모든 트림에 기본 탑재된다. 과속으로 인한 사고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주행 가능 최고 속도를 운전자가 사전에 설정할 수 있는 케어키(Care Key) 역시 기본으로 제공된다.

고속화도로에 진입해 반자율주행인 파일럿 어시스트 ll를 작동했을 때도 비가 내리는 악천후 상황에서 차선이탈 경고, 차선유지, 앞차와의 간격 및 속도유지, 제동, 후측방 경고 등을 똑똑하게 인식했다.

볼보 신형 V90 크로스컨트리는 가솔린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결합된 ‘B5’ 라인업만 출시되며, 판매가격은 B5 AWD가 6,900만원, B5 AWD Pro가 7,520만원이다.

한편, 볼보코리아는 올 10월까지 누적판매 1만대를 돌파했으며, 이중 V90 및 V60 크로스컨트리가 포함된 CC레인지 판매비율이 20%를 차지할 만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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