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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중저가폰 브랜드 매각, 삼성전자에겐 호재일까?

  • 기사입력 2020.11.17 17:11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화웨이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매각이 삼성전자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중국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계속되는 압박에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를 매각한다.

아너는 화웨이가 지난 2013년에 런칭한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로, 화웨이 브랜드로 판매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P시리즈, 메이트 시리즈와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의 주축을 이뤄왔으며 7년동안 연간 7천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이번 매각으로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화웨이의 점유율은 14%로 1위 삼성전자(22%)에 이어 2위다.

그런데 화웨이 전체 판매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아너가 빠짐에 따라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3분기 13%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한 샤오미, 11%를 점유한 4위 애플에게 역전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 자칫 8%의 점유율로 올해 3분기에 5위를 차지한 중국 오포에게도 밀릴 수 있다.

반대로 중저가폰 판매량이 늘고 있는 삼성전자에게는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TOP10에 삼성전자의 갤럭시 A시리즈 5개 제품이 들었다.

3위부터 5위는 갤럭시 A21s, 갤럭시 A11, 갤럭시 A51이, 8위와 10위에는 각각 갤럭시 A31과 갤럭시 A01코어가 올랐다.

캐널리스는 “삼성전자가 동남아시아,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중저가 라인업을 꾸준히 늘려온데다 온라인 할인 및 무료배송 서비스 등 다양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벌여 판매량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S시리즈부터 폴드시리즈까지 시리즈간 간섭효과를 줄이고자 각 시리즈의 출시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S시리즈의 현행모델인 S20과 폴더블폰인 갤럭시 Z플립을 2월에, 노트20은 8월에, 폴드2와 S20 팬 에디션을 9월에 공개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각 시리즈의 출시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조율하기 위해 S시리즈의 차세대 모델인 갤럭시 S21을 이전보다 빠른 내년 1월 초에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1을 내년 1월 초에 공개할 경우 공식 출시는 1월 말이나 2월 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 정부의 제재로 판매가 어려워진 화웨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최대한 많이 뺏어올 수 있다.

그러나 애플과 샤오미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1위와 2위를 애플의 아이폰11과 아이폰SE가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지난달부터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2 판매를 개시했다.

샤오미의 레드미노트9이 6위, 레드미9이 7위, 레드미 9A가 8위를 차지했다. 즉 판매 TOP10을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가 나눠 차지한 것이다.

여기에 화웨이를 떠나서 미국 정부의 제재 영향에서 벗어나는데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내수시장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아너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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