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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日 소프트뱅크와 로봇제조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협의 진행

거래규모 10억달러(1조1,170억원)에 달할 듯

  • 기사입력 2020.11.10 09:44
  • 최종수정 2020.11.10 10:22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이자 로봇 제조업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이자 로봇 제조업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소프트뱅크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안된 계약 조건은 10억달러(1조1,170억원)에 달하나 거래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 1992년에 설립된 로봇 제조업체로 본사는 미국 매사추세츠에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 업체는 기술적으로 진보되고 기발하지만 수익성이 없는 기계를 생산하는 기업이라기보다는 연구 조직과 같은 기능을 해왔다.

이 업체의 대표적인 로봇은 바로 개의 형태를 닮은 로봇인 스팟(SPOT)이다. 스팟은 개처럼 4개의 다리로 이동하며 전면에는 직관적인 태블릿 애플리케이션과 내장 스테레오 카메라가 장착돼 멀리서도 로봇을 제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스팟은 건설 현장, 공장, 광산 등 현장을 감시하거나 문제가 있는 곳을 감지할 수 있는 로봇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스팟을 비롯해 운반로봇 핸들, 생산로봇인 픽, 인간형태 로봇인 아틀라스를 개발했다.

이런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구글은 2013년 12월 이 업체를 전격 인수한다. 인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2017년 6월 일본 소프트뱅크에 매각됐으며 매각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대표 로봇인 스팟(SPOT).

이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지 3년 만에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현대차에 매각하려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분야를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의 중요한 축으로 판단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관련 기술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례로 지난 2019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현대차는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Elevate)’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엘리베이트는 현대차의 로봇 및 전기차 기술이 적용돼 일반 도로는 물론 4개의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움직여 기존 이동수단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 및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모빌리티다.

또 지난 1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자동차 기반의 혁신과 더불어 로봇, PAV(Personal Air Vehicle, 개인용 비행체)를 기반으로 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폭넓은 영역에서 인간 중심의 스마트 이동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개발과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분야의 한 축을 담당할 로보틱스 분야의 기술 고도화를 위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글로벌 그룹으로서 현대차는 다양한 투자와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Elevate)’ 콘셉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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