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판매부진 ‘맥라렌·애스턴마틴’, 결국 반포 전시장 포기?

  • 기사입력 2020.10.28 14:32
  • 기자명 최태인 기자
맥라렌과 애스턴마틴 공식 수입원 기흥인터내셔널이 국내 진출한 지 5년 만에 판매, 서비스 네트워크 투자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맥라렌과 애스턴마틴 공식 수입원 기흥인터내셔널이 국내 진출한 지 5년 만에 판매, 서비스 네트워크 투자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영국 고성능 스포츠카 맥라렌과 애스턴마틴의 공식 수입원 기흥인터내셔널이 국내 진출한 지 5년 만에 판매, 서비스 네트워크 투자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기흥인터내셔널은 지난 27일 기존 반포동에 통합돼있던 맥라렌, 애스턴마틴 전시장과 워크숍을 대치동과 한남동으로 각각 분리 이전해 공식 운영을 시작한다고 발표, 지난달에는 한남동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기흥 오토 서비스센터’를 새롭게 오픈했다.

기흥인터내셔널에 측은, 국내 진출 이후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운영의 효율성 때문에 일정 부분 병합 운영이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개별 브랜드 정체성 강화가 새로운 성장 동력의 중요한 열쇠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맥라렌 서울 관계자는 “이번 맥라렌의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이전은 매출 증대를 비롯한 고객들의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맥라렌 '570S'
맥라렌 '570S'

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일각에선 기흥인터내셔널이 판매부진으로 기존 반포전시장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비용이 싼 곳으로 이전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맥라렌, 애스턴마틴이 입주해 있던 반포전시장은 전시차량 십 수대를 수용할 수 있는 연면적 1,500㎡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월 임대료가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곳은 앞서 효성토요타가 서초전시장으로 사용했었으나, 엄청난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 2014년 인근 예술의전당으로 이전 한 바 있다.

월 평균 판매량이 3~4대에 불과한 맥라렌과 애스턴마틴 역시 임대료를 감당해내기 쉽지 않았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애스턴마틴 'DBX'
애스턴마틴 'DBX'

자동차통계연구소 카이즈유 데이터에 따르면, 맥라렌의 올 상반기 누적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92.2% 증가한 27대, 애스턴마틴은 50.0% 감소한 13대인 것으로 나타났고, 경쟁 브랜드인 페라리는 27.4% 줄어든 82대, 람보르기니가 91.4% 오른 155대를 기록했다.

맥라렌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대가 늘었지만, 다른 경쟁브랜드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실적이다. 올 3분기(7∼9월)에도 맥라렌과 애스턴마틴은 각각 6대, 8대에 그친 반면, 페라리는 62대, 람보르기니는 96대를 기록하면서 하반기 들어 격차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2018 기흥인터내셔널 트랙데이
2018 기흥인터내셔널 트랙데이

이밖에 기흥인터내셔널은 매년 맥라렌과 애스턴마틴 고객들을 위해 인제서킷을 통째로 빌려 트랙데이를 개최해왔는데, 인제스피디움의 주말 임대료가 수천만 원에 달하고 여기에 숙박비, 전문 인스트럭터 초빙, 시승차 운영 등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흥인터내셔널은 맥라렌에 이어 애스턴마틴 전시장도 대치동으로 신규 오픈할 예정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