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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계속되는 전기차 화재사고 논란에 촉각

  • 기사입력 2020.10.14 15:00
  • 최종수정 2020.10.14 16:24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코나에 이어 볼트까지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화재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최근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화재사고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먼저 현대자동차가 한국, 북미, 유럽 등에서 판매된 코나EV 7만7천여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이 중 한국이 2만5,564대, 북미가 1만1,137대, 유럽이 3만7,366대, 중국과 인도 등 기타 지역이 3천여대 등이다.

이번 리콜은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결함조사과정에서 검토한 다양한 원인 중에서 유력하게 추정한 화재 원인을 시정하기 위해 제작사에서 자발적으로 리콜하는 것이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이번 화재사고가 제조 공정상 품질불량으로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 손상됨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코나EV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의 제조 공정 불량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코나EV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LG화학이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이 생산한 배터리셀을 현대차와 LG화학의 배터리 제조 합작회사인 HL 그린파워가 배터리팩 형태로 만들어 납품한다. 현대모비스는 자체 제작한 BMS와 냉각 시스템 등을 결합한다.

이런 발표에 LG화학은 “이번 리콜은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된 것”이라면서 “현대차와 공동으로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도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향후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지난 13일 웹페이지를 통해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EV 화재신고가 3건 접수됨에 따라 관련 사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화재사고로 전소한 볼트 EV.

조사 대상은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돼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생산된 볼트EV 7만8천대이며 화재가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를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리콜로 이어질 수 있다고 NHTSA은 설명했다.

만일 이번 조사가 리콜로 이어질 경우 GM은 미국은 물론 한국, 멕시코 등에서도 볼트EV를 리콜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GM 전문 매체인 GM어소리티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달까지 볼트EV는 전세계에서 총 11만2,617대가 판매됐다.

아직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으나 LG화학으로선 자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코나EV와 볼트EV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한 것만으로도 최악의 악재다.

이런 상황에서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다른 전기차에서도 화재사고 논란이 일어날 경우 LG화학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코나EV, 볼트EV뿐만 아니라 중국형 모델3의 상위 모델인 롱레인지와 최상위 모델인 퍼포먼스,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의 95kWh 모델, 포르쉐 타이칸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실례로 전문가들은 코나EV 리콜대상차량에 대한 배터리팩 교체가 진행될 경우 수천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배터리셀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 품질불량이 최종 원인으로 지목되면 현대차는 리콜 관련 비용을 LG화학에 전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들도 배터리를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 최악의 경우 배터리 공급 중단을 요청할 수도 있다.

이것이 곧 출범할 배터리 전담 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과 LG화학에게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어 국토부와 NHTSA의 조사, 다른 전기차 화재사고 발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배터리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전지사업본부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분할계획서가 최종 승인될 경우 LG화학은 12월 1일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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