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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 탄 LG화학, 분기 영업익 1조원 달성 목전...코나EV 화재가 관건

  • 기사입력 2020.10.12 14:43
  • 기자명 박상우 기자
lg화학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LG화학이 3,487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9,021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런 실적에 대해 가전·자동차 내장재로 쓰이는 ABS(아크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 PVC(폴리염화비닐) 등 석유화학부문의 수익 확대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까지 코로나19로 부진했던 가전이 3분기 들어 펜트업 수요 여파로 호조를 보였다. 그 결과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2.7% 늘어난 9,59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배터리 사업이 ESS 매출이 상반기에 집중되면서 3분기 들어 악화됐으나 전기차 배터리와 소형 전지 부분이 2분기 이어 3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2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의 지난 8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2.4GWh로 지난해 8월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를 포함한 1~8월 누적 사용량이 전년동기대비 2배 늘어난 15.9GWh로 나타나 누적 사용량 1위를 유지했다. 또 점유율은 지난해 10.7%에서 올해 24.6%로 급증했다.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포르쉐 타이칸 EV 등의 판매 호조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끌었다.

LG화학의 이러한 호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전문가들은 가전과 자동차 호조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경우 석유화학부문과 배터리부문의 실적이 유지되거나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것이 이뤄지면 LG화학은 올해 4분기에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다. LG화학은 이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다만 최근 붉어지고 있는 현대차 코나 EV 화재사고가 관건이다. 지난 8일 국토교통부는 코나EV 화재 원인이 제조 공정상 품질불량으로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 손상됨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상반기에 생산과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화재사고로 리콜에 들어감에 따라 코나EV 판매량이 더욱 감소할 수 있다. 올해 1~9월 코나EV 판매량은 7,061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기록된 1만1,126대보다 36.5% 줄었다.

여기에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시장에서 코나EV의 판매량이 감소할 경우 LG화학의 실적은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코나 EV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3.1% 늘어난 3만1,909대다.

이런 상황에서 배터리셀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 품질불량이 최종 원인으로 지목될 경우 리콜로 발생한 비용 부담 및 배터리 공급 중단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이는 당장 4분기에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LG화학에게 상당한 손실을 입힐 수 있다.

LG화학은 연결기준 순이익 및 사업본부별 실적을 오는 21일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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