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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이 미래다’ 시장 선점 위해 광폭 행보 보이는 통신3사

  • 기사입력 2020.09.18 11:2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통신 3사가 미래 먹거리로 자율주행 로봇을 주목하고 있다.(왼쪽부터 SKT의 방역로봇, KT의 호텔로봇, LG유플러스의 순찰로봇)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미래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여러 사업을 진행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로봇이다.

이는 로봇이 5G, 자율주행기능,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주요 ICT가 집약되는 4차산업시대의 핵심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 3사는 4차산업시대의 핵심 시장이 될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여러 업체와 협업을 맺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지난달 배달 주문 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5G MEC 및 스마트 로봇 기반 사업 협력을 체결했다.

양 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SK텔레콤의 5G MEC 클라우드 플랫폼(5G 에지 클라우드) 및 통신망 운용 노하우와 우아한형제들의 스마트 로봇 딜리버리 서비스를 접목, 신개념 무인 유통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우아한형제들은 실내 자율주행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 실내 자율주행 층간이동 배달로봇 딜리타워,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로봇사업에 SKT의 5G MEC 클라우드 플랫폼 및 통신망 운용 노하우를 적용하면 서비스 안정성과 정밀도가 높아질 것으로 양 사는 기대하고 있다.

SKT는 또 로봇 전문 기업인 로보티즈와 MOU를 맺고 5G MEC 클라우드 플랫폼을 적용한 자율주행로봇을 개발하기로 했다.

양 사는 로봇에 5G를 적용해 대용량의 영상/센서정보를 효과적으로 전송함으로써 로봇의 자율주행성능을 개선하고 향후 로봇관제시스템을 MEC에 탑재해 많은 수의 로봇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양 사는 로보티즈의 로봇 관제 시스템에 SK텔레콤 5G MEC를 적용하면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핵심부품을 경량화할 수 있어 로봇 가격 및 소비전력이 절감되고 운영하는 로봇 수량의 급격한 증감 시 인프라 비용절감에도 큰 도움이 돼, 전국 어디서나 안정적인 자율주행 로봇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진행한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를 테스트하는 모습.

KT는 지난 6월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에 따라 지능형 서비스로봇 개발, 자율주행 기술 연구, 스마트팩토리 분야 등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KT는 지능형 서비스로봇과 자율주행기술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및 적용을, 현대로보틱스는 하드웨어 개발 및 제작을 각각 담당한다.

이를 통해 양사는 호텔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등을 위한 식음료(F&B) 서빙로봇과 청소와 보안 기능을 탑재한 청소·패트롤 로봇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형 공장과 대형 매장을 위한 프랜차이즈 협동로봇을 개발해 산업용 로봇에 이어 서비스 로봇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또 KT는 통신기술, 클라우드, ICT 솔루션 및 보안 관련 결합상품 등을 제공하고 현대로보틱스는 로봇과 솔루션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KT의 전용 플랫폼(5G 팩토리 메이커스)과 현대로보틱스의 현대 로봇 관리시스템(HRMS, Hyundai Robot Management System)의 결합으로 공정분석, 생산관리, 예지 보전 등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양사는 스마트병원, 스마트물류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그 일환으로 양사는 지난 4월부터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서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 엔봇(N bot)을 운영하고 있다. 이 로봇은 공간맵핑, 자율주행 등 첨단 ICT를 적용해 호텔 투숙객이 수건, 생수 등 편의용품을 요청하면 객실로 배달해준다.

KT는 이달 초부터 레스토랑인 매드포갈릭에서 AI 서빙로봇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AI 서빙로봇은 KT 융합기술원에서 자체 개발한 3D 공간맵핑 기술, 자율주행 기술 등 최첨단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있다. 이를 통해 정밀한 주행 기술로 테이블 간 좁은 통로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장애물 발견 시 유연하게 회피해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매드포갈릭에서 서빙하고 있는 KT의 AI서빙로봇.

한 번의 목적지 입력으로 4개의 트레이를 통해 최대 4곳의 테이블에 주문한 음식을 순차적으로 서빙할 수 있으며 안정적인 주행과 제동 시 흔들림을 최소화해 고객에게 음료나 음식이 쏟아지지 않고 서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AI 서빙로봇 도입으로 무거운 식기를 빠르게 옮겨야 하는 등의 육체적 노동으로부터 직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고객 맞이 등 다른 고객 서비스에 집중 할 수 있도록 해 고객의 만족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드포갈릭을 운영하고 있는 엠에프지코리아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다양한 고객 시나리오 등을 발굴하고 KT에서 준비하고 있는 후속 모델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KT는 이 밖에도 부천산업진흥원, 마로로봇테크와 5G 자율주행 주차로봇을, 스테이지파이브, 누와 로보틱스, 아쇼카 한국과 AI 반려로봇을 공동 개발하기로 MOU를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자율주행 로봇 전문업체 언맨드솔루션과 자율주행 로봇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사는 언맨드솔루션이 보유한 자율주행 로봇에 LG유플러스의 영상분석 솔루션, 가스감지 IoT센서 등 산업 솔루션과 통신 기술을 융합한다. 이를 통해 순찰·물류·방역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실외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을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첫 번째 로봇으로 공장 부지를 24시간 무인 순찰하는 자율주행 순찰로봇을 선보인다. 연내 대형 플랜트사를 대상으로 자율주행 순찰로봇의 실증을 진행한 후에 내년 정식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이 계획에 따라 최근 충청남도 서산에 있는 현대오일뱅크 공장에서 자율주행 순찰로봇 실증을 진행했다. 이 로봇은 실증하는 동안 원격조작 없는 자율주행으로 목적지까지 이동, 주행시 차선인식, 장애물 감지, 열화상 카메라 기반 설비 온도 모니터링 및 실시간 원격관제 등을 선보였다.

실증 중인 LG유플러스의 순찰로봇.

LG유플러스는 지능형 영상분석 솔루션과 유해가스감지 IoT센서를 탑재하는 등 정유사 특화 기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 통제되지 않은 교통 환경에서 공장내 다른 일반 차량들과 함께 운행하는 자율주행기술 고도화를 지속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물류로봇도 상용화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기술로 공장 외부에 위치한 창고까지 부품을 운반해 업무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LG유플러스의 물류로봇은 최대 시속 30km의 주행속도와 함께 150kg에 달하는 고중량을 적재할 수 있어 발전소, 대형 공장처럼 대규모 시설에서 광범위한 활용이 가능한 점이 강점이다.

또 LG유플러스는 이달 초 자율주행 로봇 개발업체 퓨처로봇, 얼굴인식 솔루션업체 넷온과 5G기반 AI방역로봇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3사가 선보이는 5G 방역로봇은 자율주행으로 건물 내부를 이동하며 얼굴인식과 온도측정을 통해 마스크 착용 여부 및 체온을 확인하는 로봇이다. 예를 들어 로봇이 이동 중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발견하면 마스크 착용에 대한 안내 음성과 함께 중앙 관제실로 실시간 알람을 제공한다.

5G 방역로봇에는 국내 로봇 최초로 다중얼굴인식 기술이 적용됐다. 다중얼굴인식 기술은 고도화된 딥러닝 기반의 AI기술로 이동중인 사람의 얼굴은 물론, 다수의 얼굴을 동시에 인식하는 것이 가능하다.

최대 10명의 얼굴까지 동시에 인식하며 0.3초 이내로 결과를 분석할 수 있다. 정확한 인식결과로 턱스크, 입스크처럼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지 않는 경우도 판별해준다.

5G 방역로봇에는 초정밀 온도측정이 가능한 열화상 카메라도 탑재됐다. 평균 ±0.3도에서 최대 ±0.5도의 오차범위로 온도를 자동 측정해줘 37.5도 이상의 고위험자를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파악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달부터 H+양지병원에서 방역로봇의 실증을 진행하며 공공기관 등 적용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실증 중인 LG유플러스의 AI방역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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