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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칼럼] '튀어야 산다' 롤렉스.브라이틀링 등 시계 업계가 '파격적 컬러 변화'에 나선 이유는?

  • 기사입력 2020.09.16 11:58
  • 기자명 차진재 기자
태그호이어 그린 

[M 오토데일리 차진재 기자] 최근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주요 감성 요소로 '컬러'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시계 업계에도 과감한 컬러 변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을 중시하는 시계 산업은 그간 새로움보다는 보수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이는 줄곧 출시되는 시계들이 화이트, 블랙, 블루 등 익숙한 기본 컬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매번 비슷한 분위기에 진부함을 느낀 고객층은 그린, 레드 등 전에 없던 화려한 컬러에 열광했고, 이에 보수적이었던 시계업계는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수요층에 부응하기 위해 파격적인 컬러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서브마리너 그린(116610LV)

한 예로 시계 매니아들 사이에서 '헐크'라 불리는 서브마리너 그린(116610LV)은 지난 2010년 바젤월드를 통해 공개된 이후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한다. 

공개 당시 파격적인 그린 컬러가 적용돼 전통을 중시하는 매니아층으로부터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이후 흔치않은 그린 다이얼을 품고 있다는 이유로 인기가 급증, 다른 컬러보다 더 많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화려한 컬러가 통한다는 사실을 눈치챈 것일까? 

롤렉스는 이번 달 발표한 신모델에 옐로, 핑크, 오렌지, 민트 등 전례 없던 컬러를 대거 적용해 선보였다. 

롤렉스 신모델 오이스터 퍼페츄얼 옐로

실제로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다채로운 컬러에 대한 문의도 크게 늘었다. 이에 롤렉스 관계자는 "캔디 핑크, 옐로, 더 콰이즈 블루 등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매력적인 컬러가 많이 추가되면서 오이스터 퍼페츄얼 컬렉션의 관심도가 크게 증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듀어런스 프로

명품 시계 브라이틀링도 파격적인 컬러 변화가 일어난 신모델 '인듀어런스 프로'를 새롭게 선보였다. 

인듀어런스 프로는 옐로, 오렌지, 레드 다소 화려한 컬러로 무장했고, 진부한 명품 시계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제니스 데피 21 울트라바이올렛

스위스 제니스 브랜드는 세계 최초로 보라색을 입힌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가 탑재된 시계  '데피 21 울트라바이올렛'을 선보였다. 

데피 21 울트라바이올렛 역시 화려한 컬러가 적용됐음에도 불구, 여타 리미티드 에디션이나 기념 에디션이 아닌 레귤러 모델로 출시됐다. 

IWC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 

시계 업계가 앞다퉈 컬러 경쟁을 펼치게 된 것은 비단 스포츠 워치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전통적 이미지를 추종하며 트렌드 변화에 다소 인색했던 클래식 드레스워치도 화려한 컬러가 입혀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명품 클래식 시계 'IWC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 오토매틱'이 꼽힌다. 

IWC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는 줄곧 기본 컬러만 적용돼 왔지만, 올해 버건디(IW371616)와 그린 다이얼(IW371615)을 새롭게 적용해 선보였다. 

포르투기저가 갖는 클래식 드레스워치의 특성을 고려하면 매우 파격적인 변화다. 

컬러만 보면 스페셜 에디션에나 적용될법한 유니크한 컬러지만, IWC는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셈이다.  

이처럼 컬러의 기호는 마치 유행처럼 변화하고 있고, 색채에 대한 일반적인 고정관념이 깨지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색상을 두른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특히 불경기일수록 핑크·주황·노랑·빨강 등 원색의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끄는데, 이는 경제 위축과 국제 정세의 불안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오히려 과감한 컬러를 선택하도록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층 다양한 컬러를 선보이는 컬러화 시대로 본격 진입함에 따라 적용되는 색조의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과거에 주를 이뤘던 블랙, 화이트 등 무채색이 아닌 그린, 오렌지, 옐로 등의 원색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이며, 다채로운 컬러는 고객들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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