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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는 초소형, 실용성은 특대형', 경차보다 작은 도심형 시티카 뜬다

  • 기사입력 2020.09.15 11:52
  • 최종수정 2020.09.16 09:07
  • 기자명 차진재 기자
르노 트위지 

[M 오토데일리 차진재 기자] 최근 도심에서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데 사용하는 '초소형 도심형 시티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도심형 시티카는 덩치가 작다 보니 주차 공간이 협소하고 교통정체가 심한 도심 주행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으며, 가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창모터스 다니고 

국내서 도심형 시티카는 경차가 아닌 '초소형차'로 따로 분류된다. 

국내서 경차는 배기량 1천 cc 미만의 길이 3.6m, 너비 1.6m, 높이 2.0m 이하인 차량을 뜻한다. 

반면 초소형차는 배기량 250cc 이하(전기차의 경우 최고 정격출력 15kW 이하), 너비는 1.5m 이하로 더 좁으며, 차체 중량이 600kg 이하, 최고속도가 80km/h 이하인 차량을 말한다. 

국내서는 2017년 르노삼성차가 1인 혹은 2인이 탑승 가능한 전기차 '트위지'를 출시하며 초소형 도심형 시티카 대중화의 포문을 열었다. 

트위지는 1인 또는 2인승 운송하기에 최적화된 자동차로, 출퇴근 등의 도심형 운송 수단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트위지는 지난 2017년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후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3천 대를 돌파, 서울 도심에서도 심심찮게 살펴볼 있게 됐다. 

트위지는 500kg도 되지 않아 국내 초소형 전기차 규격(600kg 이하)에 적합하며, 13kW 전기모터가 탑재돼 1회 충전으로 최대 55km까지 주행 가능하다. 특히 가정용 전기를 이용해 충전이 가능해 높은 실용성을 자랑한다. 

단 안전상의 이유로 트위지 등의 도심형 시티카는 자동차 전용도로 및 고속도로 주행이 금지되고 있다. 

도심형 전기차의 수요가 꾸준하자 KST일렉트릭, 대창모터스, 캠시스 등 초소형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 국내 기업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특히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말 집배용 오토바이 1만 4000여 대를 초소형 전기차 1만 여대로 교체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다니고3 등의 차량을 납품받아 집배용으로 사용하기도 했으며, 지난달 국내 최대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은 초소형 전기차를 앞세운 배달 사업 계획을 밝히고 배달용 초소형 전기차 100대 도입을 추진했다. 

홍광(Hongguang) 미니 EV

도심형 시티카의 수요 증가는 비단 국내 시장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 Motor Corp)가 합작으로 만든 도심형 시티카 '미니 EV'가 전기차가 테슬라 모델3를 추월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홍광(Hongguang) 미니 EV는 GM, SAIC Motor Corp와 다른 파트너인 SGMW가 7 월에 합작하여 출시 한 2도어 초소형 전기 차다.

홍광 미니 EV는 지난 8월 중국에서 한 달 동안 1만5,000 대가 판매, 1만 1800대를 판매한 테슬라 모델 3를 제치고 모델별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홍광 미니 EV의 시작가격은 2만8,800위안(499만7천 원)으로, 중국정부의 보조금 받기 전 중국산 모델3의 시작 가격인 29만1,800 위안(5,068만 원)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지난 7월 첫 공개 이후 지금까지 5만 건 이상 예약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는 길이 2,917mm, 너비 1,493mm , 높이 1,621mm 에 1,940mm의 휠베이스를 갖춘 매우 컴팩트한 전기차로, 13.8kWh급 배터리 팩과 27마력 급 전기모터가 장착, 최고 속도 100km/h에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00km(124 마일)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시트로엥 에이미(Ami)

프랑스 시트로엥도 청소년들도 운행 가능한 초소형 전기차 '에이미(Ami)'를 선보였다. 

에이미는 2인 탑승 가능한 2.41m의 초소형 도심형 시티카로 6kw 전기모터와 5.5kWh 배터리가 탑재됐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만 14세 이상, 유럽에서는 만 16세 이상이라면 면허 없이도 운행이 가능하며, 최고 속도는 45km/h, 1회 충전으로 75km 거리를 주행 가능하다. 

시트로엥 에이미의 가격은 6000유로(한화 약 850만 원)으로 책정됐으며, 현재 프랑스에서 1,000대 이상의 주문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토요타는 지난해 일본 내수용 초소형 전기차 판매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혼다 역시 양산을 목표로 하는 초소형 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저렴한 가격과 실용성을 앞세운 초소형 도심형 시티카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중교통 이용이 감소하고 자가용의 선호도가 늘고 있어 도심 출퇴근이나 근거리 이동 수단을 찾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초소형 도심형 시티카가 기존 이륜 오토바이가 안고 있는 안전 문제, 물량 제한 등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떠오르게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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