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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화웨이 추가 제재 시작...삼성·SK, 대체 수요처 확보할 수 있나

  • 기사입력 2020.09.15 10:23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화웨이.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추가 제재가 시작됐다.

이번 추가 제재는 미국의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생산한 반도체는 사전 승인 없이는 화웨이에 원칙적으로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오는 15일부터 이 제재가 적용된다. 즉 미국 기술·장비·소프트웨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화웨이와 거래하기 위해선 사전 승인을 획득해야 하는데 미국 정부가 이를 쉽게 부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업계에서는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7일 이후 화웨이 공급물량에 대한 신규 웨이퍼 투입을 중단했다.

그러나 주요 고객사인 화웨이를 놓칠 수 없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에 화웨이에 대한 판매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이러한 조치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화웨이 공급물량을 대체할 만한 수요처를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 화웨이는 지난해 약 25조원 규모의 반도체를 구매했는데 이는 애플,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업계는 이번 제재로 화웨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떨어짐에 따라 반사이익을 얻을 애플,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을 중심으로 공급물량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례로 올해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순위 TOP10에 애플은 5개의 모델을 올렸는데 이들의 총 판매량은 6,880만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2,200만대 늘었다. 또 샤오미는 4개의 모델을 TOP10에 올렸으며 이들의 총 판매량은 약 1,500만대 늘어난 3,530만대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아이폰은 여전히 고가 시장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저가 제품은 중국산 안드로이드폰이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분석했으나 기존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가 타격을 입은 것도 애플과 샤오미가 판매량을 늘리는데 한 몫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신형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폴드2, 갤럭시폴드 라이트, 갤럭시 S20 팬 에디션을 잇따라 선보이고 LG전자가 회전하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전략 스마트폰 LG윙을 내달 공식 출시하며 애플이 신형 아이폰인 아이폰12를 곧 공개하는 등 신형 스마트폰이 하반기에도 쏟아질 전망이다.

미국 정부의 이번 추가 제재에도 이같이 화웨이 물량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 있으나 전부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화웨이에 334억달러 규모의 반도체를 공급했는데 이는 반도체 부문 매출액의 6%에 해당된다. 이번 제재 영향으로 2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1조800억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SK하이닉스도 화웨이가 전체 매출액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어 역시 2분기 기준으로 1조원 가량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이번 제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1년간 이어질 경우 연간 10조원 가량의 매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화웨이가 구매를 중단함에 따라 반도체 가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있어 화웨이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D램과 낸드플래시의 3분기 평균 판매가격(ASP)이 각각 전분기보다 8%, 9%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4분기에는 D램이 11%, 낸드플래시가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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