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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처럼 접거나 유리처럼 투명하거나’ 계속 진화하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 기사입력 2020.09.08 12:40
  • 최종수정 2020.09.08 12:41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2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스마트폰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핵심인 디스플레이가 다양한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를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책처럼 접을 수 있는 갤럭시 폴드 시리즈와 폴더폰처럼 접을 수 있는 갤럭시 플립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뿐만 아니라 투명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수십년 동안 개발돼왔으나 LG전저와 소니가 투명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폰 관련 특허를 냈을 뿐 상용화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가 투명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개발에 착수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1월 삼성전자는 USPTO (미국 특허청)와 WIPO(세계 특허청)에 투명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실용 특허를 출원했으며 지난달 말 승인·출판됐다.

특허가 승인됨에 따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TV, 모니터, 노트북 등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는 전자제품에 투명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수 있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기존 LCD 디스플레이보다 전력 소비가 낮으면서 광원의 밝기가 높고 응답시간이 빠른 OLED 디스플레이에 빛을 비출 수 있는 투명한 발광 디스플레이 패널이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뒷면의 모습을 유리창처럼 투명하게 볼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선 카메라, 배터리 등 필요한 구성 요소를 어디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구성 요소를 통합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넓은 베젤을 가져야 하는데 자칫 휴대성이나 그립감이 낮아질 수 있다.

실례로 중국 샤오미는 최근에 출시한 샤오미 Mi 10 울트라에 투명 에디션을 적용했으나 구성 요소 배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장치 뒷면만 투명하게 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또 일부업체는 프로토타입 모델은 선보였으나 상용화하지 못했다.

또 스마트폰 뒷면 모습이 실시간으로 비치기 때문에 사용자로서는 어지러울 수 있다. 여기에 앞면과 뒷면을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어 어떤 방향에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적용돼야 한다.

삼성전자가 출판한 투명 디스플레이 특허에 있는 이해도.

LG전자는 오는 14일 회전하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LG윙을 공개한다. LG윙은 LG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전략인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이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사용성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춘 스마트폰의 진화된 사용성에 무게 중심을 두고, 성장 가능성 있는 영역을 발굴해 나가겠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LG전자는 설명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여 년간의 스마트폰 시장은 획일화되고 있는 반면, 고객의 사용 패턴과 라이프스타일은 오히려 개인화되고 세분화되고 있다는 것에 집중,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으며 이를 통해 변화 수용성이 높은 고객들에게 새롭고 혁신적인 모바일 경험을 제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최근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LG윙은 메인 디스플레이가 시계방향으로 회전할 수 있어 세로로 사용할 경우 보조디스플레이가 우측에 있는 ‘ㅏ’자형태로, 메인 디스플레이를 가로로 사용할 경우 ‘T’자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사용자가 메인 디스플레이에서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고 보조 디스플레이에서 음악을 재생하거나 걸려온 전화를 확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즉 두 개의 서로 다른 앱이 각 화면에 표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메인 디스플레이로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보조 디스플레이로 SNS 글을 작성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보조 디스플레이가 키보드, 뮤직 플레이어, 전화번호부, 메시지 등 LG윙이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앱만 표시할 수도 있다.

두 디스플레이에서 전면카메라 디자인 형태가 보이지 않는다. 보통 전면카메라를 노치 형태 또는 펀치홀 형태로 디자인하는데 LG윙에서는 어느 형태도 보이지 않아 전면카메라 관련 새로운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메인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6.8인치이며 보조 디스플레이는 가로세로비율이 1대1인 4인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LG윙을 시작으로 새로운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LG윙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오포는 디스플레이를 바깥쪽으로 접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

이 스마트폰은 펼쳤을 때 디스플레이가 일반 스마트폰처럼 일체형으로 됐다가 접으면 두 개의 디스플레이로 나뉘는 형태를 보여준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처럼 커버 디스플레이가 필요하지 않다.

또 디스플레이를 접었을 때 메인 카메라가 셀피 카메라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면 카메라를 구축할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다른 폴더블폰보다 가격이 저렴할 수 있다.

그러나 메인 디스플레이를 보호하기 어렵기 때문에 갤럭시 Z 플립보다 디스플레이 내구성이 더 좋아야 한다. 삼성전자처럼 흠집이 잘 생기지 않고 접었을 때 주름이 덜 생기는 초박막강화유리(UTG) 기술이 적용하면 되나 구부리는 형태에서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포가 출시할 폴더블폰 렌더링(사진=렛츠고디지털)

샤오미는 지난해 9월 디스플레이 양쪽 측면을 앞뒤로 접을 수 있는 풀스크린 스마트폰인 미믹스 알파를 공개했다.

이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폴드처럼 디스플레이 중앙을 접을 수 없으나 양 측면을 앞으로 또는 뒤로 접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펼쳤을 때는 태블릿 PC처럼 사용하다 전화기 형태로 바꾸고 싶으면 디스플레이 양 측면을 뒤로 꺾으면 된다. 또 사용을 안할 때는 디스플레이를 덮는 방식으로 접을 수 있다.

여기에 측면 물리 버튼은 모두 제거하고 대신 측면 화면 안쪽에 배치한 압력 센서로 음량조절 버튼을 구현하고 화면을 활용해 소리를 내는 내장형 사운드 시스템을 갖췄다.

이 때문에 샤오미는 공개 당시 ‘5G 시대에 대한 대담한 상상력의 결과물’이라고 자평했으나 생산 수율 문제 등으로 공개 1년 만에 미믹스 알파 출시를 포기했다.

미믹스 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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