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오토데일리 차진재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8월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BMW에 내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신규 등록대수는 각각 6,030대, 7,252대로, BMW가 메르세데스-벤츠를 누르고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지난 2018년 9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BMW가 벤츠를 일시적으로 앞서긴 했지만 이는 공급 물량 탓으로, 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누적 판매에서 여전히 메르세데스 벤츠가 크게 앞서고 있어 BMW의 1위 탈환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 달 벤츠와 BMW의 판매 순위는 공급물량이 좌우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판매를 견인하는 핵심모델인 C클래스(디젤. 가솔린)가 모두 재고 부족으로 절판됐고, 베스트셀링 모델인 E-클래스도 신 모델(부분변경) 판매를 앞두고 재고 소진으로 판매에 제동이 걸렸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7-8월 기간 코로나19 하에서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지역으로, 재고량 몰아주기에 나섰으나 옵션사양이 맞지 않아 물량을 제 때 공급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난 7월과 8월 메르세데스 벤츠 판매량은 5,200여대와 6천대 수준에 그쳤다.
벤츠코리아는 9월에도 주력 차종 재고 부족으로 6천대 미만에 그칠 것으로 보여 BMW와 또 다시 치열한 1위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반면, BMW코리아는 X1, X3, X5, X7 등 X시리즈의 판매 호조에다 미국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의 공급 물량 확대로 지난 달 출고량이 갑자기 큰 폭으로 늘었다.
그동안 출고가 밀려 있던 X시리즈가 한 꺼번에 출고되면서 판매량이 급증,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1위 탈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9월에는 X시리즈의 출고 대기가 해소되면서 평월 수준인 5천대를 약간 웃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같은 불안한 균형은 그러나 10월부터는 벤츠 쪽으로 다시 기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오는 10월 E클래스 부분 변경모델을 출시하고 내년 초에는 프리미엄 절대 지존 풀체인지 S클래스를 내 놓는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신형 E 클래스국내 출시를 앞두고 벤츠 본사에 대규모 물량을 주문했다. E클래스는 여전히 물량만 뒷받침되면 월 3-4천대는 가뜬히 판매되는 차종이다.
여기에 C클래스와 SUV 라인업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이 재개되고 있어 10월 이후 연말까지는 월 평균 7천대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이 달 초 더 뉴 GLB', '더 뉴 GLA', '더 뉴 GLE 쿠페' 등 3종의 SUV 신모델을 출시하는 등 다시 공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