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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가려진 롤렉스, 한국서 수익 얼마나 올릴까?

  • 기사입력 2020.09.03 12:17
  • 최종수정 2020.09.03 12:22
  • 기자명 차진재 기자
롤렉스(Rolex)

[M 오토데일리 차진재 기자] 중고가 신품보다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시계가 있다. 바로 '롤렉스(Rolex)' 시계다. 

롤렉스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공급은 한정적인 탓에 품귀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롤렉스 시계를 공식 매장에서 '제값' 주고 사는 건 이제 하늘의 별 따기가 됐고, 공식 판매점의 손을 떠난 롤렉스 시계는 수백만 원의 웃돈까지 붙어 거래가 되고 있다. 

롤렉스는 한국시장에도 본사가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판매량이나 매출, 수익 구조 등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롤렉스 한국 법인인 '한국로렉스'는 단일 브랜드 유통업체로 규모는 작지만, 매출은 상당하다. 연간 매출액 3천억 원, 영업이익  500억 원을 웃돌며 다수 브랜드를 취급하는 거대 유통 업체도 뛰어넘은 수준이다.  

롤렉스는 2002년 11월 13일, 시계. 정밀 측정 기구 등의 도소매업 및 수리 서비스업을 목적으로 '한국로렉스'라는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스위스의 '로렉스홀딩스SA(Rolex Holding SA)'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로렉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9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2,904억 원으로 전년도의 3,112억 원보다 6.7%가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558억원과 437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무려 19.2%에 달한다.

지난해 기부금은 전년도와 비슷한 3억4천만 원, 광고선전비용은 전년도의 63억 원보다 2.4배나 줄어든 26억 원을 지출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 처럼 물건을 팔기위한 별도의 광고 마케팅 없이도 높은 수익율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로렉스는 한국서 벌어들인 수익을 해마다 400억 원 이상 본사로 송금하고 있다. 

롤렉스 홀딩스 SA가 한국로렉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보니, 순이익을 웃도는 배당금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로렉스는 지난 2015년과 2016년 배당성향이 각각 116.3%, 110.2%로 순이익을 뛰어넘는 돈을 배당금으로 집행했다. 배당성향이 100%를 넘으면 한해 벌어들인 순이익 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배당금으로 집행했다는 의미다.

최근 들어 배당성향이 100% 아래로 소폭 조정되긴 했지만, 순이익에 육박하는 고배당금 정책은 여전하다.

한국에 진출해 있는 대부분의 명품업체들은 한국사회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이나 기부를 일절 하지 않고 있다.

한국로렉스는 기부금만으로 보면 까르띠에, 바쉐론 콘스탄틴, 반클리프 앤 아펠, IWC, JLC, 피아제, 파네라이 등을 다수 취급하며 연간 매출액 1조 원을 넘어섰지만 사회공헌 활동을 일절 하지 않고 있는 '리치몬트코리아'보다는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외국계 명품업체들이 한국서 번 돈의 대부분을 해외로 유출시키고 있는 행태를 바라보는 한국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전문가들은 수입 명품 브랜드들의 독점적 수입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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