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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코로나 재확산 행사자제 요청에도 용인서 대규모 시승행사 강행

  • 기사입력 2020.08.28 12:07
  • 최종수정 2020.08.28 17:4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하고 있는 와중에 독일 포르쉐가 한 번에 수십 명 씩 모이는 대규모 시승행사를 강행, 눈총을 사고 있다.

포르쉐코리아는 29일(토요일)부터 9월 2일까지 용인 에버랜드소재 AMG 스피드웨이에서 ‘포르쉐 월드 로드쇼 2020’란 시승행사를 개최한다.

‘포르쉐 월드 로드쇼’는 포르쉐 본사가 매년 전 세계를 돌며 자사의 다양한 차량을 해당 국가 고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행사로, 통상적으로는 2년에 한 번씩 개최되지만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속으로 개최된다.

29일부터 도이치아우토를 시작으로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 아우토슈타트 등 3개 포르쉐 딜러가 매일 40명의 기존 또는 잠재 고객을 초청하게 되는 이 행사에는 한번에 포르쉐 본사 및 포르쉐 코리아 관계자, 그리고 행사 진행을 맡는 인스트럭터 등 줄잡아 6-70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르쉐코리아는 또 9월 1일과 2일에는 하루 수십 명의 기자를 초청하는 미디어 행사까지 계획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는 물론 포르쉐 딜러들도 “아무리 야외에서 진행되지만 100명 가까운 인원이 모이는 만큼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다”며 행사 개최를 반대하고 있다.

이 같은 반대에도 포르쉐 코리아측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은 야외 100명 이상, 실내 5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100명 이하로 진행하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서울시가 10명 이상 집회 금지 명령했고, 정부도 3단계 격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등 상황이 한층 긴박해지고 있어 포르쉐 코리아의 행사 강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월과 9월 신차 출시 또는 시승행사를 계획했던 다른 자동차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대부분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 조정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금일(27일) 서울 잠원한강공원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서 진행하려던 GLB, GLA, GLE 쿠페 3종 SUV 패밀리 공개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 벤츠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했고 볼보코리아도 31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진행하려던 신형 S9 출시행사를 9월 1일 신라호텔로 옮겨 축소 진행키로 했다.

9월 중 베스트셀링 친환경 모델 ‘신형 프리우프’ 전 라인업 시승행사를 가질 예정이었던 한국토요타는 아예 행사 자체를 취소했다.

한편, ‘포르쉐 월드 로드쇼’는 포르쉐 고객 모두에게 개방되지만 참가비가 인당 77만 원(올해 기준)에 달해 목표로 하는 참가 인원 모집이 쉽지 않다.

때문에 포르쉐 코리아는 해당 딜러에 참가 인원을 할당하고 있고 딜러들은 참가비를 대신 납부해 주는 조건으로 인원을 끌어 모으고 있다. 게다가 트랙 사용료도 딜러당 2천만원씩 부담시키고 있다.

포르쉐가 고객에게 자신들의 제품을 제대로 알린다는 명목으로 해마다 개최하고 있는 포르쉐 월드 로드쇼에 국내 판매딜러들만 골병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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