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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믿을 수 없는 CO2 배출량. VW 충격 보고서 공개

  • 기사입력 2020.08.17 10:5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9월부터 판매가 시작될 폭스바겐 순수전기차 ID3

[M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친환경차로 대표되는 전기차 붐이 일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주요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의 친환경성에 대한 의문도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최근 본격적인 전기차 ID3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는 독일 폭스바겐이 공개한 전기차의 친환경성 분석 보고서는 가히 충격적이다.

완제품 전기차의 이산화탄소(CO2) 등 유해가스 배출량은 제로지만 제조단계나 수명을 다한 차량의 폐차단계까지 고려하면 결코 친환경차가 될 수 없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오는 9월 ID3을 시작으로 전용 플랫폼을 이용한 순수전기차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지만 이에 앞서 전기차의 친환경성 분석 보고서를 전격 공개했다.

폭스바겐 보고서에 따르면 폭스바겐 7세대 골프의 생산단계에서의 CO2 배출량은 29g/km인 반면, ID3는 57g으로 골프보다 CO2 배출량이 2배 이상 많았다.

에너지 생산단계에서의 CO2 배출량은 디젤차에 사용하는 경유가 11g/ km, 풍력발전이 2g/km이다.

독일의 경우는 발전평균 CO2 배출량이 85g/km, EU 회원국의 평균치는 62g/km, 중국의 발전평균은126g/km이다.

에너지 생산단계의 CO2 배출량은 일반적으로 유정에서 연료탱크(배터리)까지로 ‘WtT’로 표기된다.

또, 자동차의 주행단계에서 배출하는 CO2는 연료탱크(배터리)에서 바퀴까지로 ‘TtW’로 표기한다.

차량 제조단계의 CO2 배출량인 WtT, 그리고 운행단계 배출량인 TtW의 CO2 배출량을 모두 합친 것이 생산에서 사용까지의 총 CO2 배출량이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완전 전기차인 ID3는 운행단계인 ‘TtW’ CO2 배출량은 제로지만 전체 단계를 합친 CO2 디젤차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폭스바겐 골프 디젤차는 총 배출량이 140g/km이다. ID3의 경우, 풍력 발전을 이용하면 차량 제조단계와 에너지 생산단계를 합친 CO2 배출량은 59g/km이다. 하지만 화력발전이 30% 가량 포함된 독일의 전력상황을 감안하면 전체 CO2 배출량은 142g/km까지 치솟는다.

EU의 평균전력은 119g/km으로 독일보다 CO2 배출량이 다소 적은 편이다. EU 평균치가 떨어지는 이유는 다른 국가의 신재생 에너지에 의한 발전과 원자력 발전이 독일보다 많기 때문이다.

또, 미국은 ID3 기준 CO2 배출량은 독일의 전력상황과 같은 142g/km이다.

석탄 화력이 전체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은 ID3 기준 183g/km로 디젤차보가 CO2 배출량이 훨씬 높다.

결국, 제조단계까지 포함한다면 어떤 에너지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CO2 배출량이 크게 달라지는데 전기차가 친환경성을 가지려면 배터리 등도 풍력 등 자연에서 얻은 에너지로 제조해야 가능하다는 것.

그러나 차량 제조단계부터 에너지 생산단계 및 주행단계 등 모든 단계를 합친 LCA(라이프 사이클 어세스먼트) 뿐만 아니라 차량의 폐차 및 해체 단계에서의 에너지 소비도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번 폭스바겐 보고서는 폐차 및 해체단계까지는 포함하지 않았다.

ID3는 골프와 같은 크기이지만, 차량무게는 약 1.7톤으로 골프 엔진차량에 비해 300kg 가량 무겁다.

전기차 무게가 많이 나가는 이유는 리튬이온배터리(LiB)의 무게 때문이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차량 제조단계에서 발생하는 CO2의 43.3%는 리튬이온배터리 제조 시에 발생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LG화학이나 파나소닉, CATL 등 배터리 생산업체들이 CO2 배출량 증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재 및 부품별 CO2 배출 비율을 보면, 바디 등에 사용되는 강재(스틸)는 18.4%, 엔진 및 서스펜션 등의 주조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합금은 5.7%, 전기모터는 4.8%, 모터에 사용되는 자석은 2.2%, 계기판 등의 수지 부품은 3.3%, 귀금속류와 유리는 각각 1.3% 정도로 분석됐다.

제조 단계에서 CO2 발생량이 많은 소재 및 부품은 분해해서 다시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경우에도 CO2 발생량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리튬이온배터리 같은 화학반응 전지를 대량으로 탑재하는 전기차는 폐기 및 재활용까지를 포함한 LCA 계산법으로 보면 친환경성이 매우 낮다.

전체적으로 차량 제조단계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기차 ID3는 디젤차량보다 2배 가량이 많고 차량의 폐기 및 재활용 단계에서도 2배에 가까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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