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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 '품귀 현상'에 수백만 원 프리미엄은 기본..."돈 있어도 못산다"

  • 기사입력 2020.08.10 16:47
  • 기자명 차진재 기자
롤렉스 (Rolex) 

[M 오토데일리 차진재 기자] 롤렉스 시계를 공식 매장에서 '제값' 주고 사는 건 이제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전 세계적인 수요는 급증하고, 공급은 턱없이 한정적인 탓에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롤렉스 시계의 중고 가격이 신품 가격을 넘어서는 기이한 현상도 이젠 당연시된 지 오래. 공식 판매점의 손을 떠난 롤렉스 시계는 수백만 원의 웃돈이 붙어 중고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과거 롤렉스 브랜드는 희소성 있는 일부 모델을 제외하곤 '프리미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히려 웃돈을 주고 사면 이상한 취급을 받았고, 공식 매장의 진열대에도 시계를 둘러볼 수 있었다. 지금은 매장에서 여러 시계를 살펴보고 취향에 맞는 시계를 구입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뿐더러, 전시품조차도 살펴볼 수 없다. 

롤렉스 서브마리너 청판 콤비

중고 가격이 신품 가격을 추월해버린 롤렉스의 품귀현상은 2018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시행했던 '웨이팅(대기) 제도'가 폐지되면서 더욱 심해졌다. 롤렉스 매장 정책 변경으로 인해 무조건 '선착순'으로만 구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롤렉스 구입하기 위해선 롤렉스 매장에 실시간으로 전화를 걸어 재고가 있는지 확인하거나 매장에 직접 들려 구입이 가능한지 확인해보는 노력이 필요해졌다.

이에 매장 오픈 시각에 맞춰 롤렉스 매장 앞에 사람들이 몰리고, 하루에도 시계를 구입하기 위한 문의 전화가 매장에 폭주하지만 전화 연결이 불통이거나 "제품이 없다"는 답변만 메아리처럼 돌아온다. 

롤렉스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롤렉스는 인기 시계가 아닌 '투자 상품'으로 변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중고시장에서 롤렉스 시계가 신품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롤렉스 서브마리너 스틸 

이 경우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말을 하는데, '서브마리너 스틸', 'GMT2 스틸 펩시', '데이토나 스틸' 등 인기 모델들을 중심으로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서브마리너 블랙 스틸의 경우 중고시장에서 리테일가 1,088만 원보다 비싼 1,30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서브마리너 그린 스틸 같은 희소성 있는 모델은 매장가의 2배를 웃도는 가격에 판매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롤렉스 시계가 신품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중고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구입 후 상당한 프리미엄을 붙여 되파는 사례가 끊이질 않는다. 한정판이나 특별 에디션 모델도 아닌 일반 시계에 프리미엄이 당연시 붙는 현상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롤렉스 생산 공장 곳곳이 문을 닫으면서 롤렉스 프리미엄 사태가 해소되긴 더욱 어려운 상황. 

롤렉스 시계를 좋아해서 구입을 간절히 사람일지라도 정작 프리미엄을 줘야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프리미엄 사태나 롤렉스 판매 정책에 의문점을 던지는 사람들도 점차 늘고 있지만, 롤렉스의 가격 상승에도 수요는 쉽게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튜더(Tudor)

롤렉스 품귀 현상이 지속되자 롤렉스의 자매 브랜드 '튜더(Tudor)'의 인기는 덩달아 상승했다. 튜더는 '롤렉스의 동생'격으로 불리는 시계 브랜드로, 외형이 비슷하지만 가격은 롤렉스의 절반 정도라 롤렉스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롤렉스 시계는 국내서 (주)한국롤렉스에서 수입, 판매를 맡고 있으며, 매년 3천억 원가량의 시계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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