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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그랜저, ‘엔진오일감소·조립불량’ 등 잇따른 결함. 국민청원까지

  • 기사입력 2020.06.16 12:22
  • 기자명 최태인 기자
현대자동차 베스트셀링 ‘더 뉴 그랜저’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2.5 가솔린 모델의 결함 이슈가 끊이질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 베스트셀링 ‘더 뉴 그랜저’가 국산차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2.5 가솔린 모델의 결함 이슈가 끊이질 않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현대자동차 베스트셀링 ‘더 뉴 그랜저’가 국산차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2.5 가솔린 모델의 결함 이슈가 끊이질 않고 있다.

앞서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V80'의 엔진 떨림, ’신형 G80‘의 화재 등 각종 결함에 이어 신형 그랜저에서도 크고 작은 결함이 지속적으로 발생,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그랜저 동호회 등 카페에선 신형 그랜저가 도장 불량, 단차, 대시보드 조립불량, 헤드램프 박리현상 등 잇따른 결함 증상이 나타고 있다는 게시글들이 수없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심각한 엔진오일 감소 문제와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신형 그랜저의 결함과 관련한 국민청원까지 올라온 상태다.

신형 그랜저 엔진오일 감소 결함 (출처 ː 유튜버 '인싸 K')

현재 신형 그랜저의 대표 결함에는 스마트스트림 2.5 가솔린 엔진의 엔진오일 감소 문제가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신형 그랜저 2.5 가솔린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엔진오일 감소 문제는 차주들이 직접 운행하면서 확인한 결함으로, 각종 동호회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차주들에 따르면, 신차 출고 후 가득 채워져 있던 엔진오일이 약 1,000km 주행 이후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 심각한 경우에는 ‘Low(최하)’ 게이지보다 낮게 확인되는 경우도 나타났다는 입장이다. 또 소비자들은 이러한 치명적인 결함에도 현대차 서비스센터 측이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문제가 발생한 차주들은 사업소에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및 엔진오일을 가득 채우고 엔진 봉인 후 엔진오일 감소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형 그랜저' 크래시패드 내려 앉는 현상
'신형 그랜저' 크래시패드 내려 앉는 현상

또 신형 그랜저는 도장 불량과 대시보드 조립불량, 단차 등의 잇따른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한 동호회 차주에 따르면, 계약 후 3개월의 긴 기다림 끝에 차를 받았는데 도장불량이 발견돼 인수를 거부, 이후 신차검수를 철저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두 번째로 받은 차량 역시 서비스센터에서 ‘크래시패드 조립불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하소연 했다.

해당 차주는 운전석 앞 유리와 계기판 쪽 대시보드 마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틈새가 벌어졌고, 손으로 눌러도 3∼4cm가량 심한 유격이 발생했다. 또 소음을 잡아주는 내장재(스펀지)가 드러나 눈에 보일 정도였다고 전했다.

특히, 크래시패드 조립불량은 다양한 차주들이 같은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비자들은 신형 그랜저의 트림과 무관하게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옵션으로 선택하지 않는 차량에서 이 같은 문제가 나타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형 그랜저' 화재 사고 (출처 ː 그랜저 동호회 '썸띵투드링크' 님)
'신형 그랜저' 화재 사고 (출처 ː 그랜저 동호회 '썸띵투드링크' 님)

또 지난 5일에는 신형 그랜저가 고속도로 주행 중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당 차주는 “고속 주행 중 가속페달을 3번 밟았다 뗐는데, 보닛 쪽에서 띡띡띡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rpm이 줄어들었다. 이후 가속페달을 밟았더니 rpm이 헛돌면서 속도가 줄었다“며, “이후 브레이크도 듣지 않고 슬슬 연기가 발생, 기어 중립으로 두고 갓길에 정차 후 내렸는데 10초 뒤 불이 났고 완전 전소됐다“고 말했다.

아직 신형 그랜저의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신형 그랜저의 각종 결함이 지속되면서 조사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까지 게재됐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 결함 조사 요구 국민청원
현대차 '신형 그랜저' 결함 조사 요구 국민청원

지난 5일 게재된 청원은 현재 1,879명이 동의했으며, 그랜저 차주들은 현대차 측의 성의 있는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청원자는 “국내에서 6만대 이상 팔린 그랜저의 결함을 정리해 올린다”며, “지금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더 뉴 그랜저 관련 조사를 요청한다. 차는 서민들에게는 중요한 재산중 하나다. 하지만 중대한 하자부터 소소한 결함이 다양하게 발생하는데도 ‘정상이다’, ‘내부적으로 알아보고 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제발 이 관련 내용들을 조사해 제대로 된 수리를 받을 수 있도록 국민들이 독과점적인 위치에 있는 기업의 횡포에서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현재 청원에 게재된 신형 그랜저 결함 내용은 2.5스마트스트림 엔진의 오일 감소 문제, C-mdps 조향장치에서 발생하는 잡소리(개구리 소리) 및 자석화 현상, 헤드라이트와 범퍼가 맞닿는 부분의 도장이 벗겨지는 문제, 자동차의 유리가 떨리면서 소리가 나는 ‘글라스런’이라는 현상, 미션 결함으로 변속 충격이 발생하는 현상 등 총 5건이다.

신형 그랜저의 결함 이슈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예비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각종 동호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그랜저 2.5 가솔린 모델의 엔진오일 감소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 연구소에서 원인을 파악 중에 있고, 이밖에 각종 결함 및 최근 발생한 화재사건에 대해서도 신속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정확한 결과가 나오면 조치를 마련해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신형 그랜저는 올 1월 9,350대, 2월 7,550대, 3월 1만6,600대, 4월 1만5,000대, 5월 1만3,416대 총 6만1,916대가 판매, 코로나19 여파가 무색할 만큼 국산차 최다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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