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현대오일뱅크, 인수한 SK네트웍스 주유소 간판 고치고 영업 개시

  • 기사입력 2020.06.01 11:55
  • 최종수정 2020.06.01 11:56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사장(좌)과 한환규 부사장(우)이 오천주유소에서 SK네트웍스 주유소 인수 및 영업 개시를 기념하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오일뱅크는 1일부터 SK네트웍스 주유소 300여 개의 운영권을 인수,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9월 SK네트웍스는 알뜰주유소의 등장으로 경쟁이 심해지고 전기차 등의 보급 확대로 기존 주유소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졌다고 판단, 주유소 사업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현대오일뱅크는 코람코자산신탁과 함께 입찰에 참여,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SK네트웍스의 자산을 코람코자산신탁이 인수하고 현대오일뱅크가 주유소를 임차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후 현대오일뱅크는 2월 28일 SK네트웍스가 운영하던 306개 직영 주요소 운영 사업 등을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3월 2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공정위는 두 회사 모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석유 제품 소매업 시장을 중심으로 해당 기업결합이 관련 시장의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했다. 특히 주유소의 경우 소비자들의 선택이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점 등을 고려해 전국 229개 기초지방단체별로 지리적 시장을 획정해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 결과 일부 지역에서 주유소 개수 기준으로는 결합 당사회사가 1위 사업자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모든 지역에 다수의 경쟁 주유소가 존재하는 점, 소비자들이 유가정보 사이트 등을 통해 주유소별 판매 가격에 실시간으로 접근이 가능한 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석유 제품을 판매하는 알뜰 주유소가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 현대오일뱅크의 영업 양수 건을 최종 승인했다.

현대오일뱅크는 1999년 한화에너지플라자 주유소 1,100여 개의 운영권을 인수해 업계 3위로 올라선지 20여 년 만에 다시 한 단계 도약하게 됐다. 인수 후 현대오일뱅크의 전국 주유소는 2,500여 개로, 3,100여개를 보유한 SK 다음으로 많다. GS는 2,352개, 에쓰오일은 2,162개다. (5월 20일 오피넷 기준에 인수대상 300여 개 반영)

시장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이번 인수로 제품 공급 채널을 늘리면서 판매 안정성을 대폭 강화했다는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와 지정학적 요인에 크게 좌우되는 수출 시장에 비해 내수 경질유(휘발유, 경유, 등유 등) 시장은 상대적으로 수요 기반이 탄탄해 변동 폭 또한 작다. 이런 시장에 하루 2만 배럴의 고정 공급 채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인수 주유소의 절반 이상인 159개가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에 포진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수도권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열세였던 현대오일뱅크의 주유소 갯수가 기존 591개에서 750개로 무려 27%나 늘어나게 됐다. 거주 및 유동 인구가 절대적으로 많은 수도권 주유소 대거 확보가 매출은 물론 인지도 제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시장 2위 도약을 계기로 고객들이 주유소에서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공간을 활용해 패스트푸드, 편의점, 창고대여 등 수익사업뿐만 아니라 여성안심택배, 무인도서반납함 등 다양한 민관협력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인수 대상 중 직영주유소는 1%나눔에도 동참한다. 현대오일뱅크는 2014년부터 직영주유소 순이익의 1%를 현대중공업그룹1%나눔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주유소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 1조3천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고 SK매직, SK렌터카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