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1억유로 지원’ 스페인, 바르셀로나공장 폐쇄 닛산 설득에 안간힘

  • 기사입력 2020.05.29 14:09
  • 최종수정 2020.05.29 14:31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폐쇄가 결정된 닛산 바르셀로나 공장 직원들이 시위하고 있다.
폐쇄가 결정된 닛산 바르셀로나 공장 직원들이 시위하고 있다.(사진=Skynews)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스페인이 바르셀로나 공장을 폐쇄하려는 닛산자동차를 설득하기 위해 지원책을 제시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28일 닛산차는 2020년 3월기 연결결산에서 6712억엔(7조7,2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리먼 쇼크가 강타한 지난 2009년 이후 11년 만이다.

닛산차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인도네시아 공장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을 폐쇄하고 한국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2만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이런 발표에 닛산차 바르셀로나 공장 직원 1천여명은 공장 입구를 점거하고 타이어를 태우며 항의시위에 나섰다.

노조는 “이번 폐쇄로 최대 2만5천개의 일자리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반발했다. 지난 1980년대부터 조업을 시작한 이 공장은 현재 약 3천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또 아란차 곤잘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닛산의 폐쇄 결정은 유감"이라며 "닛산이 계획을 뒤집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페인은 자동차 제조를 원하는 모든 기업에게 매력적인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탈루냐 지방 정부는 닛산차에 이번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하면서 1억유로(약 1,373억원)의 지원책을 제시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연방 정부는 공장 폐쇄로 10억유로(1조3,734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며 공장을 유지하고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안루카 데 피치 닛산 유럽부문 대표는 현지 기자들과 만나 “바르셀로나 공장의 미래를 위한 실행 가능한 해결책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닛산차는 2020년 12월 말부로 한국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미쓰비시자동차, 스바루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에서 철수하는 일본브랜드가 됐다.

지난 2004년 한국시장에 진출한 닛산은 한 때 연간 판매량이 1만대에 육박했었으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문제 등이 들통나면서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하반기에 불어닥친 일본차 불매운동에 이어 코로나19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

한국닛산 측은 영업은 12월 말 부로 종료되지만 기존 닛산과 인피니티 고객들을 위한 차량의 품질 보증, 부품관리 등의 애프터세일즈 서비스는 2028년까지 향후 8년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