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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강국 맞나? 수입 전기차 비중, 국산차 앞질러...보조금은 무려 60% 차지

  • 기사입력 2020.05.29 14:35
  • 최종수정 2020.05.29 14:36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수입전기차 판매 비중이 국산전기차를 앞질렀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기아차가 올해 1분기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으로 4위를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안방인 한국에서는 수입전기차에 거센 도전에 점유율을 잃어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만4,673대로 전년동기대비 40.9% 증가했다. 이 중 한국에서 생산되는 국산전기승용차는 40.1% 줄어든 5,167대, 수입전기승용차는 4배 가까이 급증한 5,404대로 집계됐다.

그 결과 국산전기승용차의 비중은 지난해 82.9%에서 올해 35.2%로 급격히 줄어든 반면 수입전기승용차는 15.9%에서 36.8%로 늘렸다.

브랜드별로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년동기대비 32.6% 줄어든 3,374대를 판매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1대 줄어든 503대를 기록하며 선방했으나 코나 일렉트릭이 36.2% 줄어든 2,871대에 그쳤다.

기아차는 57.5% 줄어든 1,309대를 기록했다. 니로 일렉트릭이 48.1% 줄어든 1,211대, 쏘울EV가 86.9% 급감한 98대로 집계됐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3 Z.E가 61.9% 늘어난 319대를 기록했으나 트위지가 60% 가까이 감소하면서 14.9% 줄어든 464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232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배가량 폭증한 4,141대를 판매했다. 이 중 모델3가 4,008대를 기록하며 판매를 이끌었다.

미국산 쉐보레 볼트EV는 2.5% 줄어든 1,074대, BMW i3는 2대 줄어든 53대, 메르세데스 벤츠 EQC는 23대, 재규어 I-PACE는 5대 줄어든 14대, 닛산 리프는 60.6% 줄어든 99대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도 있지만 정부의 전기차 구매보조금 지원으로 구매 문턱이 낮아진 것이 가장 크다.

올해 1분기에 지급된 전기차 구매보조금은 1,044억원이다. 이 중 테슬라가 받은 금액은 526억원으로 전체 비중의 50.4%를 차지한다. 모델X에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음에도 절반 이상을 받은 것이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36.4%인 380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현대차가 266억원, 기아차가 114억원이다.

현재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모델에 지급되는 보조금은 서울시 기준으로 국고 793만원, 지자체 450만원 총 1,243만원이다. 이를 통해 5,359만원인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를 4,126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4,690만원인 코나EV 기본형 모던 모델은 국고 820만원, 서울시 450만원 총 1,270만원을 지원받아 3,420만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두 모델의 가격차이가 다소 있지만 보조금 지원으로 모델3를 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비슷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현재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판매가격은 3,646만원부터 4,432만원이다.

전문가들은 수입전기차 판매가 늘수록 막대한 세금이 사용될 뿐 국내 전기차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판매가격이 5천만원을 넘는 전기차에 보조금 지급을 제한해 국산 전기차 점유율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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