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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가격 왜 안 떨어지나 이유 살펴 봤더니...

  • 기사입력 2020.03.02 10:3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애덤스 인텔리전스(Adamas Intelligence)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승용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에 사용된 코발트 수요는 전년도의 1만750톤보다 무려 34%가 늘어난 1만4,400톤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가격을 좌우하는 광물은 코발트다.

리튬이온 배터리도 전극으로 사용되는 리튬이 핵심물질인 것 같지만 사실은 중요한 첨가물질인 코발트가 더 핵심 물질이다.

코발트는 리튬뿐만 아니라 고효율 배터리를 만드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금속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는 전해질과 양극(+), 음극(-)으로 구성돼 있으며 음극에는 흑연(탄소), 양극(+)에는 리튬금속산화물(LiMO2)이 사용된다.

최근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배터리에는 산화되는 금속에 효율성이 높은 코발트를 넣어 리튬코발트산화물(LiCoO2)을 양극재로 사용한다.

희귀금속인 코발트는 배터리 원재료 중 가장 가격대가 높은 광물이다. 때문에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코발트를 대체할 물질을 찾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테슬라가 중국 CATL과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에 나선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배터리 효율성에서 코발트를 대체할 만한 물질이 없어 여전히 코발트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전기차나 전기차 가격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배터리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못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애덤스 인텔리전스(Adamas Intelligence)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승용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에 사용된 코발트 수요는 전년도의 1만750톤보다 무려 34%가 늘어난 1만4,400톤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코발트 총 수요의 78%를 차지하고 있는 CATL, LG화학, 파나소닉, BYD, 삼성SDI 등 5개 글로벌 배터리업체들은 코발트 사용량을 최소화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오히려 사용량이 폭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는 대부분 새로운 전기차 모델들의 평균 배터리 용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덤스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CATL은 지난해에 전체의 21%인 3천톤 이상의 코발트를 사용했고 LG화학은 20%인 약 2,900 톤, 일본 파나소닉은 17%인 2,400 톤 이상을, 중국 BYD는 11%인 약 1,600 톤을, 삼성 SDI는 9%인 약 1,300톤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가 시도하고 있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가격대는 낮지만 부피가 크고 무거워서 많은 공간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주로 승용보다는 화물차나 버스, 중장비 등 대형차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 들어오는 중국산 버스의 가격이 국산차보다 절반 가까이 싼 이유도 대부분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삼원계배터리인 LCM(리튬 코발트 망간) 배터리는 폭발 위험성이 높고, 생산비용이 비싸다.

하지만 효율성이 좋아 1회충전 주행거리가 길어 한국이나 미국, 유럽 등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 전기차에 사용되고 있다.

테슬라가 보다 낮은 가격대의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리튬인산철의 효율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가 관건으로 보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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