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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삼성...임직원들 시민단체 후원내역 무단열람 공개 사과

  • 기사입력 2020.02.28 09:34
  • 최종수정 2020.02.28 09:3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삼성 계열사들이 28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과거 미래전략실이 임직원들의 시민단체 기부금 후원내역을 무단으로 열람한 것과 관련, 임직원들과 해당 시민단체, 그리고 관계자들에게 사과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17개 삼성 계열사들이 28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과거 미래전략실이 임직원들의 시민단체 기부금 후원내역을 무단으로 열람한 것과 관련, 임직원들과 해당 시민단체, 그리고 관계자들에게 사과했다.

삼성은 이날 공식 사과문을 통해 "지난 2013년 5월 구 삼성 미래전략실이 특정 시민단체들에 대한 임직원 기부 내역을 열람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임직원들이 후원한 10개 시민단체를 '불온단체'로 규정하고 후원 내역을 동의 없이 열람한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명백한 잘못이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경영진부터 책임지고 앞장서서 대책을 수립, 이를 철저하고 성실하게 이행해 내부 체질과 문화를 확실히 바꾸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임직원들에게도 회사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앞서 삼성 미래전략실은 지난 2013년, 특정 시민단체와 정당을 '불온단체'로 규정하고, 임직원들의 기부금 공제 내역 등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열람해 후원자 문건을 작성하는 등 특별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60여 개 시민단체들은 지난 1월 서울 서초동 삼성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이 세계적 기업이라는 대외적 이미지 뒤에서 노조 무력화는 물론 불법 사찰까지 일삼았다고 주장하고 노동자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반인권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지난 13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임직원 기부금 후원내역 무단열람 건'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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