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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법원 결정에 멈춘 테슬라 유럽공장 건설 계획...자칫 수개월 멈출 수도

  • 기사입력 2020.02.18 11:41
  • 기자명 박상우 기자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테슬라가 독일에 기가팩토리4를 세울 수 있을까?

지난 17일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주 고등행정법원은 환경단체의 벌목 작업 중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던 하급법원의 판결을 뒤집으며 테슬라에게 베를린 근처 산림지대에서 벌목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지난해 11월 테슬라는 독일 베를린에 기가팩토리4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그런데 이 공장의 위치가 논란이 되고 있다. 테슬라가 선택한 곳은 베를린 남동쪽에 있는 그룬하이데(Gruenheide) 산림지대다.

이곳을 선택한 것은 베를린과 가까운데다 차량 운송에 필요한 고속도로인 아우토반과 철도에 접근하기에 쉽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식에 지역 환경보호단체가 산림지대가 훼손될 경우 지역 야생동물과 물 공급에 위협이 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테슬라는 공장 건설 계획을 최종 승인받지 못했음에도 브란덴부르크 주 환경청으로부터 축구장 200개 크기의 숲을 개간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아 지난 16일부터 벌목 작업을 진행했다.

기가팩토리4가 들어설 산림지대 항공사진(사진=로이터)

엘론 머스크 CEO는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기가팩토리4는 지속 가능성과 환경을 염두에 두고 설계될 것”이라며 “1그루의 나무를 자를 때마다 세그루의 나무를 새로 심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자 환경보호단체는 법원에 작업 중단을 요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테슬라와 브란덴브루크 주 정부는 현지시각으로 18일 정오까지 법원에 회신해야 하며 법원은 이들의 회신을 두고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 법적 다툼으로 테슬라의 벌목 작업이 3월 중순 이전에 끝나지 않으면 공사가 6개월에서 9개월 정도 지연될 수 있다.

이는 독일의 환경 규정 때문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산림지대를 개간하는 작업이 완료되기 전까지 그 지역에 있는 야생동물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야생동물을 이전하는 작업을 번식기가 시작되는 3월 중순 이전까지 진행해야 하며 이 기간을 넘기면 개간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테슬라는 2021년 생산개시 목표를 맞추기 위해 공장 건설 계획을 최종 승인받지 못했음에도 벌목 작업 허가를 받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기가팩토리4는 테슬라가 유럽에 처음 세우는 완성차 공장으로 모델3, 모델Y 등 유럽지역에서 판매될 차량과 파워트레인, 배터리를 생산한다. 연산규모는 50만대이며 생산개시는 이르면 2021년이다.

기가팩토리4 위치(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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