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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공급 부족 EQC 못 판다?’, 벤츠는 사실 무근. 어찌된 일?

  • 기사입력 2020.01.29 10:41
  • 최종수정 2020.01.29 10:4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LG화학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는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가 배터리 공급 부족으로 전기차 EQC 판매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일단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시장 판매 보류 등으로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

IT 관련 잡지인 매거진 매니저(magazine manager)는 최근 LG화학 배터리 셀 공급 부족으로 다임러AG가 메르세데스 벤츠 EQC EV의 2020 생산목표를 6만대에서 3만대로 대폭 삭감했다고 밝혔다.

이 잡지는 다임러가 지난 2019년에도 2만5,000대의 EQC 차량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7,000대 정도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계획물량을 판매할 수 있을 정도로 EQC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부족으로 판매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피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장관이 최근 아시아 공급업체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독일 국내 산업계에 전기차 배터리 원료 확보를 촉구한 가운데 나온 주장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독일은 볼리비아의 거대한 리튬 매장량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18년 폐기된 합작법인 문제를 놓고 볼리비아 차기정부와 논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늘어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대비, 독일이 직접 원료를 확보, 배터리 셀 생산에 나선다는 것이다.

앞서 다임러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독일 그로만 엔지니어링을 통해 다임러 자체적으로 배터리 제조능력을 키우려했으나 테슬라가 지난 2016년 그로만 엔지니어링을 인수하는 바람에 다임러의 배터리 자체 생산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임러와 아우디, BMW 등 독일 자동차업체들은 여전히 중국과 한국의 배터리 셀 생산업체에 “위험하게 의존하고 있다"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메르세데스 벤츠는 EQC의 2020 생산 목표는 3만대가 아니라 5만대라며 관련 보도를 일단 부인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배터리 부족으로 목표를 적게 잡았다는 건 사실무근”이라며 “올해 생산 목표치인 5만대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임러는 EQC의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시장 출시를 2021년으로 연기키로 해 또 다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과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판매할 경우 연간 5만대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배터리 공급업체인 LG화학측은 "루머나 추측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 시점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 뿐 만 아니라 현대기아차 등 대부분의 자동차업체들이 배터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 보도가 사실일 수도 있다.

특히, 배터리업체는 자동차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맺을 때 자동차 업체에서 제시하는 추정 판매물량에 맞춰서 생산 시설을 건설하지만 자동차업체 추정치가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어 일시적으로 공급이 모자라거나 남을 수도 있다.

문제는 배터리 수급 문제가 자동차업체들의 향후 계획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동차업체들이 어떤 방식으로 대웅 해 나갈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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