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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황홀한 ‘설산(雪山)’ 즐기러 등산하다 관절, 인대 부상 속출

  • 기사입력 2020.01.17 14:04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새해를 맞아 마음도 새롭게 다지기 위해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등산 마니아들도 폭설이 내린 뒤 인적이 닿지 않은 설산을 오르는 게 산행의 백미라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이유로 겨울 산을 찾는 이들이 많지만 제대로 준비없이 산에 올랐다가는 큰일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에는 유독 몸의 활동량이 줄고 근육, 인대 등의 유연성이 떨어져 실족이나 부상 위험이 다른 때보다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제로 실천하는 이는 많지 않다. 그러나 겨울 산행 전에는 반드시 몸이 풀릴 때까지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등산 전 15~30분 전부터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미리 체온을 높이기 위해 제자리 뛰기를 해주는 것도 좋다. 이후 허리와 허벅지 뒤쪽도 충분히 스트레칭을 한다. 산에 오를 때의 자세도 중요하다. 구부정한 자세로 등반을 하는 경우 허리와 무릎에 하중이 집중되기 때문에 무리가 올 수 있다.

대개 무거운 등산 가방을 메기 때문에 허리가 앞으로 굽은 자세로 산을 오르는 경우가 많다. 배낭 끈이 길면 몸의 중심에서 배낭까지의 거리가 멀어진 만큼 더욱 무거워지기 때문에 배낭을 최대한 몸과 밀착시키는 것이 좋다. 또한 뒷짐을 지거나 무릎의 반동으로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허리를 굽히지 않고 곧게 편 상태에서 발바닥 전체가 땅에 닿는다는 느낌으로 걷는 것이 무게를 분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오르막길에서는 앞 발끝부터 내딛고 발바닥 전체를 지면에 밀착시켜야 체중을 분배할 수 있다. 평지보다는 보폭을 좁게 줄이고 일정한 리듬으로 천천히 오른다. 하산을 할 때는 특히 무릎 부상을 주의해야 한다. 내리막길에서는 체중의 3~5배 정도의 하중이 무릎에 집중되기 때문에 뛰지 않고 터벅터벅 내려오지 않도록 한다.

겨울철에는 등산 후 허리와 고관절, 무릎관절에 무리가 생겨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눈길에 헛디디거나 미끄러지면서 발목 염좌나 골절상, 어깨 탈골을 입거나 대퇴사두근과 햄스트링, 무릎 관절에 무리가 생겨 통증으로 내원하는 이가 많다. 발목 염좌를 방치하면 인대가 약해져 발과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반복적으로 충돌하게 된다. 늘어난 인대가 제자리를 찾도록 근육 강화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

또 ‘십자인대 파열’도 산을 오르다가 눈길에 미끄러질 때 발생하기 쉬운 부상 중 하나이다. 돌을 밟아 다리의 균형을 잃어 꺾이거나 뒤틀릴 때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을 내려올 때 미끄러지 십자인대파열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십자인대란 무릎관절 안에서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무릎이 붓고 보행이 힘들 정도로 심한 통증을 느낀다면 십자인대 파열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무릎 관절이 불안정해지고 관절 사이에 있는 연골이나 연골 판이 손상돼 쉽게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되는 탓에 조기에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도움말: 제일정형외과병원 김도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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