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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가 8개나?‘ 삼성전자가 개발한 '디지털 콕핏', 어떤차에 장착?

  • 기사입력 2020.01.08 18:05
  • 기자명 최태인 기자
삼성전자가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차량용 전장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자가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차량용 전장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삼성전자가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차량용 전장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 ‘CES' 2020'에서 5G 기반의 ’디지털 콕핏 2020(Digital Cockpit 2020)'을 공개했다.

디지털 콕핏 2020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80억 달러를 들여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한 이후 첫 공동개발의 결실로, 삼성전자의 IT기술과 하만의 전장기술이 집약돼 있다.

올해 선보인 디지털 콕핏 2020은 지난해 상용화된 5G를 기반으로 최근 자율주행 등 차량 공간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안전한 운전환경과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제공, 무려 8개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먼저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위해 전면 유리 앞 중앙에는 계기판 대신 각종 주행 정보를 제공하는 와이드한 20.3인치 QLED 전방 디스플레이를 통해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12.4인치 QLED 중앙 디스플레이는 탑승자 얼굴 인식 또는 스마트폰의 지문 인증을 통해 개인별 엔터테인먼트와 주행에 필요한 정보가 개인 프로필 화면에 '마이 페이지(My Page)' 형태로 맞춤 제공된다.

삼성전자 '디지털 콕핏 2020'
삼성전자 '디지털 콕핏 2020'

특히, 대시보드 안에는 무려 38.3인치 플렉시블(Flexible) 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는데, 대시보드 디스플레이는 운전자가 쉽게 돌발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알림·경고하는 역할을 한다.

사이드미러에는 거울 대신 카메라를 적용해 운전석과 조수석에 각각 후방 시야를 모니터링 해주는 7인치 CMS-Side 디스플레이가 마련됐다. 사이드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각도와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 더불어 운전석 옆의 디스플레이로 뒷좌석 탑승자를 보면서 대화할 수 있는 '캐빈 토크(Cabin Talk)' 기능도 더해졌다.

이밖에 룸미러에는 8.78인치 CMS-Room(Camera Monitoring System) LCD 디스플레이와 센터콘솔에 12.3인치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2열에서도 각 개인 태블릿, 휴대전화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앞 1열 시트 뒷면에 적용된 10.5인치 갤럭시 탭 S6에 무선으로 휴대폰을 연결하면 삼성 덱스를 통해 차량 내에서도 PC에서 작업하던 문서를 보거나 편집할 수 있다. 각 좌석 헤드레스트 양쪽에는 스피커가 장착돼 있다.

디지털 콕핏 2020에는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인 ‘빅스비(Bixby)’가 운전자의 상황에 맞는 운전 환경을 만들어주고, 자동차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 칩셋을 탑재해 차량 내부의 8개 디스플레이 및 8개의 카메라를 효율적으로 구동한다.

BMW '비전 iNext' 컨셉트
BMW '비전 iNEXT' 컨셉트

또 삼성전자는 디지털 콕핏과 더불어 세계 최초로 5G 기술을 적용한 TCU(차량용 통신 장비) 기술을 공개, 탑승자는 5G TCU를 통해 주행 중에도 고화질 콘텐츠와 HD맵을 실시간으로 내려 받거나 끊김 없이 화상 회의 및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차량 내부에 분산된 여러 안테나를 통합하는 '컨포멀(Conformal) 안테나'로 기존 루프에 부착됐던 샤크핀 안테나를 대체했고, 컨포멀 안테나도 TCU와 통합해 더욱 안정적으로 통신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 개발한 5G TCU는 오는 2021년에 양산되는 BMW의 전기차 'iNEXT(아이넥스트)'에 탑재된다. 이는 5G TCU가 실제 차량에 적용되는 첫 사례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서울시 버스·택시에 5G TCU를 탑재한 실증 사업을 SK텔레콤과 함께 진행 중이다.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 부사장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 부사장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 부사장은 "이번에 선보인 디지털 콕핏은 지난해 대비 다양한 운전 환경에서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중국 업체들이 새로운 기술 도입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지만, 유럽 자동차 업체에도 향후 2~3년내 디지털 콕핏 공급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를 전장 분야까지 확대해 5G TCU를 상용화해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며, "수주를 따면 보통 3-4년 후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2022년경부터 전장 부문 매출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와 하만은 지난 2018년 디지털 콕핏을 처음 선보인 후 중국 및 유럽 업체와 논의를 진행해 왔다.

앞서 하만은 지난해 4월 중국 전기차 제조기업 베이징 일렉트릭 비히클(BJEV)에 디지털 콕핏을 공급한다고 발표한바 있으며, 프리미엄 차량 '아크폭스(ARCFOX) ECF'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외 추가로 적용될 모델은 수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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