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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영업점. 세일즈맨은 이제 필요 없다.’ 테슬라의 독특한 판매방식 분석해 보니

  • 기사입력 2019.12.17 18:04
  • 기자명 최태인 기자
테슬라가 전기차를 모두 온라인을 통해 판매, 영업사원들의 판매 수당 삭감과 인원 감축 등 전시장 폐쇄를 진행하고 있다.
테슬라가 전기차를 모두 온라인을 통해 판매, 영업사원들의 판매 수당 삭감과 인원 감축 등 전시장 폐쇄를 진행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이제 인터넷 클릭 한번으로 자동차가 집 앞으로 배송되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는 지난 2월말부터 전시장과 영업직원 없이 전기차를 모두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겠다고 발표, 영업사원들의 판매 수당 삭감과 인원 감축 등 전시장 폐쇄를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온라인 판매는 매장 방문이 어려운 소비자들의 편리한 접근과 웹사이트를 이용한 잠재고객의 수요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현재 테슬라가 글로벌에서도 동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세일즈 방식이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테슬라의 판매량 증가율이다.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를 온라인으로 판매, 타 브랜드들과 달리 전시장과 영업직원이 없음에도 판매량이 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10월 29대에서 11월 1,258대로 판매량이 급상승, 볼보, 미니, 토요타, 렉서스, 지프 등을 제치고 수입차 전체 판매 5위에 도약했다.

지난달 모델3는 1,207대를 판매해 한국 진출 3년 만에 첫 TOP5에 진입했으며, 올 1-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1,958대로 급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판매량도 지난 2분기(4-6월)에만 무려 134% 증가한  9만5,200대를 기록하는 등 올해 글로벌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테슬라 판매증대 이유는 차별화된 제품력 탓도 있겠지만, 기존 오프라인 구매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던 신용 심사와 대출 승인, 보험 선택 등을 온라인으로 전환함으로써 고객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킨 것이 주효했다.

테슬라는 모든 전기차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테슬라는 모든 전기차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 홈페이지에서 구동(후륜, 전륜) 방식과 내장마감재, 컬러 등 원하는 사양을 골라 주문하면 자택으로 배송해주고, 매장에 가지 않아도 차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다양한 이미지를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차량 판매 가격 인하를 꼽을 수 있다. 테슬라는 온라인을 통해 모델3의 가격을 평균 6%가량 떨어뜨릴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또 테슬라는 일반 자동차와 크게 다르다. 그 차이 중 하나는 딜러가 없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딜러는 차량의 판매와 애프터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대부분의 자동차에는 각 계열의 딜러가 있다. 딜러 및 제조업체는 다른 회사다.

차 판매에서는 딜러에 의한 영업 활동, 즉 '영업'은 당연히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딜러에 의한 영업이 있기 때문에 자동차가 팔린다. 그러므로 딜러 영업 사원들은 경쟁 같이 영업 기술을 연마한다. 럭셔리 자동차 딜러에 이르러서는 고객에게 과잉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정도의 지원을 한다.

대개 고급라운지 분위기의 전시장에서 음료 등의 서비스와 친절하고 정중한 설명과 시승, 출고할 때 ‘출고식’ 등의 접대가 있다.

사실이 딜러 시스템이라는 것은 메이커에 있어서는 장점이 많다. 메이커가 만든 자동차는 시간 낭비 없이 딜러가 매입 준다. 이를 통해 기업은 즉시 자금 회수가 가능하고 재고를 안고 있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어떨까. 기업과 소비자 사이에 딜러가 된다는 것은, 중간 마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자동차의 가격은 오른다. 또한 제조업체는 판매 촉진을 위해 대리점에 판매 장려금을 지불 것이 많다. 그것도 업체의 경비이며, 자동차의 가격에 반영되어있는 것이다.

즉, 딜러라는 존재는 메이커에 큰 장점이 있지만, 소비자에게는 세심한 영업 및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가격 측면에서 단점이 된다는 것이다.

엘론 머스크(Elon Reeve Musk) 테슬라 CEO는 “자동차를 조금이나마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선 소매 부문의 직원 수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테슬라는 자동차 판매의 변혁을 제시하고 있으며, 최근 다른 자동차브랜드들도 테슬라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포르쉐도 최근 북미 시장에 온라인 판매 네트워크를 도입, 딜러 웹사이트를 통해 제품 온라인 판매를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볼보 역시 지난 4월 영국에서 온라인 판매를 개시, 소비자가 볼보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모델을 선택해 주문하면, 2일 후에 차를 배송 받는다.

앞서 폭스바겐은 지난 9월 오픈마켓인 ‘11번가’와 손잡고 2,500대 한정으로 2020년형 ‘티구안’ 사전예약을 실시한 바 있다. 또 지난해 8월 카카오와 협업해 파사트 TSI 사전계약을 시행했으며, 카카오톡 내 ‘폭스바겐 카카오톡 스토어’에서 1,000명 한정으로 진행해 당시 3분 만에 매진된 바 있다.

자동차업계의 판매 채널이 향후에는 어떻게 다변화될 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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