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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일정액 내고 타보고 싶은 차 타는 구독서비스. 소비자 반응은?

  • 기사입력 2019.12.17 14:01
  • 최종수정 2019.12.17 14:0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일정 금액을 내면 자유롭게 여러 종류의 차를 이용할 수 있는 구독서비스가 관심을 끌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올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끈 분야의 하나가 구독서비스(subscription service)다.

신문, 잡지를 구독하듯이 월정액을 내면 원하는 것을 해 볼 수 있는 서비스로, 자동차의 경우, 일정 금액을 내면 자유롭게 여러 종류의 차를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이 유럽에서 이미 활발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일본 토요타동차도 올해 초 ‘KINTO’라는 공유경제서비스 브랜드를 내놨다.

토요타는 지난 2월 일본 도쿄에서 시작, 7월부터 전국으로 확대 실시하고 있으며, 이용실적은 11월말까지 951건에 그쳐 기대에 못 미쳤으나 향후 공유경제서비스로의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이 비즈니스를 대폭 확대키로 했다.

국내에서도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올해부터 구독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도입, 운영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지난해 12월부터 ‘제네시스 스펙트럼’의 운영을 시작했다.

이는 월 149만 원을 내면 제네시스 G70과 G80, G80 스포츠 등 3개 모델을 매달 최대 두 번씩 바꿔 탈 수가 있다. 이 금액에는 각종 세금과 보험료, 기본 정비요금까지 포함돼 있어 이용 기간에는 별도의 추가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특히, 중도에 서비스를 해지해도 별도의 수수료가 붙지 않으며,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입과 차량 선택, 결제도 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제네시스는 당초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약 1년 간만 운영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예상보다 관심이 높자 내년 5월까지 7개월을 더 운영해 보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도 올 1월 현대 셀렉션이란 구독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월 72만원만 내면 쏘나타, 투싼, 벨로스터 등 원하는 차량을 매달 두 번씩 교체해 탈 수 있다.

또, 팰리세이드와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 코나 일렉트릭 중 하나를 매달 한 번씩 48시간 이용할 수도 있다.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총 216대의 구독서비스 차량을 운영 중인데 지금도 대기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약 1년 간 운영결과 차량의 직접 구매와 공유서비스 경계에 있는 사람들이 주 고객으로 일부는 신차를 구매하기 전에 관심 차량들을 장기 시승해 보려는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구독 차량이 항상 풀 운행될 정도로 관심이 높지만 그렇다고 차량 소유개념을 완전히 바꿀 만큼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현대차의 판단이다. 다양한 차종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나 렌터카보다 경쟁력이 높고, 특히 팰리세이드 등 일부 차량들은 언제나 줄을 서야 할 만큼 만족도가 높아 조만간 출퇴근은 대중교통, 주말은 구독차량을 이용하는 풍토도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PwC 컨설팅에 따르면 차량용 모바일 시장 규모는 유럽과 중국에서만연 20% 이상씩 확대, 2030년까지는 1조2천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토요타 KINTO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전개하고 있는 정액서비스나 카 쉐어링, 철도 및 버스 등과 연계하는 공유서비스 제공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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