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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전기차 배터리, 중국산에 밀린다. KWh당 10만원 이상 비싸

  • 기사입력 2019.12.12 15:23
  • 최종수정 2020.04.16 10:3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국산과 중국산 전기버스용 배터리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올해 국내 전기버스 시장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적을 올린 업체는 에디슨모터스였다.

에디슨모터스는 올해 수원여객 100대, 서울시 통합 입찰 24대 등 모두 185대를 수주했다. 이는 250여대 가량을 수주한 현대자동차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에디슨모터스가 전기버스 대량 수주에 성공한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이 회사는 현대차나 우진산전, 자일대우버스 등과 달리 중국산 배터리셀을 장착하고 있다.

알려 진대로 전기차는 배터리 가격이 전체 차량가격의 약 30%를 차지한다.

올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가 전기버스업체에 공급한 배터리 가격은 대략 1KWh 당 40-45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배터리 가격은 배터리 셀과 이를 포장하는 패키징가격이 합쳐져 결정되기 때문에 배터리 셀의 구성요소와 패키징 방법에 따라 KWh 당 몇 만원씩 차이가 날 수 있다.

업체별 배터리의 성능은 리튬이나 코발트 등 각 재료의 배합 정도나 패키징 방법에 따라 약간씩의 차이가 있고, 나름의 장단점이 있지만 버스업계의 반응은 아직은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때문에 배터리 가격이 차량선택의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 현대자동차는 LG화학으로부터 공급받는 코나 전기차용 배터리셀의 용량을 키워 합작사를 통해 패키징을 한 뒤 전기버스에 장착하고 있고, 에디슨모터스는 중국산 배터리셀을 들여와 자체 패키징회사인 에디슨 테크를 통해 패키징을 하고 있다.

또, 우진산전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셀을 구매, 패키징 전문회사를 통해 패키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버스 역시 일반 승용전기버스와 마찬가지로 물량이 많을수록 배터리 공급 단가는 낮아진다. 1KWh당 40만 원에 배터리 셀을 구매할 경우, 총 배터리 용량이 256KWh인 현대차의 경우, 배터리 가격만 1억 원을 웃돈다. 

반면, 중국산 배터리 셀을 도입할 경우, KWh당 30만 원 정도로, 배터리 용량 272KWh급 에디슨모터스 이-화이버드의 경우, 용량이 현대차보다 큰 데도 배터리 가격은 8,160만원으로 약 2천만 원 가량 차이가 있다. 성능에 있어서도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반응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에디슨모터스 외에 다른 국산차업체들도 향후 중국산 배터리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산 배터리 셀 가격이 한국산보다 낮은 이유는 리튬이나 코발트 등 배터리 원료 조달 가격이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고 특히, 중간 가공업체들이 대부분 중국에 몰려 있어 원자재 공급단가가 크게 낮기 때문이다.

즉, 중국의 배터리셀 제조업체들은 가공된 배터리 원료를 한국보다 훨씬 싼 가격에 조달받을 수가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셀 제조업체들도 중국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을 한국으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기차업계는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원재료 조달체계 구축과 중간재 보급 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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