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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튀어도 문제'. 테슬라 사이버트럭 디자인, 보행자 안전 위협

  • 기사입력 2019.11.28 13:07
  • 기자명 최태인 기자
테슬라가 최근 선보인 전기 픽업 사이버트럭의 디자인이 보행자에게 안전하지 않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테슬라가 최근 선보인 전기 픽업 사이버트럭의 디자인이 보행자에게 안전하지 않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테슬라가 최근 선보인 전기 픽업 사이버트럭의 디자인이 보행자에게 안전하지 않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호주 신차 안전도 평가 기관인 ANCAP(Australasi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 따르면,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디자인이 보행자뿐만 아니라 탑승자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어 안전에 보다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제임스 굿윈(James Goodwin) ANCAP 대표는 “테슬라 사이버트럭 디자인은 보행자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안전 기준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사이버트럭의 전면부는 보행자를 칠 경우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ANCAP 테스트를 통해 사이버트럭이 보행자의 머리와 다리를 충돌했을 때의 상황을 조사하면 날카로운 프론트 디자인으로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ANCAP은 사이버트럭에 적용된 ‘외골격(exoskeleton)‘ 형태의 차체 소재도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전기 픽업 '사이버트럭'
테슬라 전기 픽업 '사이버트럭'

보통 차량이 충돌하면 충격에너지 일부를 차체가 흡수해야 되는데, 사이버트럭의 경우 단순한 단면으로 디자인으로 충격을 걸러주지 못해 탑승자에게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것이다.

앞서 사이버트럭 공개 당시 테슬라 관계자가 쇠망치로 사이버트럭의 차체를 내리쳤지만, 전혀 손상이 가지 않았고 차량이 튼튼하다는 것은 반대로 탑승객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익스테리어 디자인은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법한 미래지향적인 모습이며, 요즘 차에서 볼 수 없는 단순한 직선의 미와 날카로운 단면으로 이뤄졌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은 기본적으로 보행자 충돌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안전기준에 충족하기 위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는 반면,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디자인은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한 모습이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를 통해 밝힌 사이버트럭 디자인 탄생 비화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를 통해 밝힌 사이버트럭 디자인 탄생 비화

엘론 머스크(Elon Reeve Musk) 테슬라 CEO는 트위터를 통해 “사이버트럭은 스페이스X 로켓 선체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스테인리스 합금으로 제작됐고, 그만큼 강한 소재로 차량을 개발한 것“이라며, “소재의 강성이 높은 만큼 일반적인 프레스 성형으로는 차체를 제작할 수 없어 현재의 디자인을 선보였고 오히려 프레스 기기가 이를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사이버트럭의 독특한 디자인이 탄생한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최근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전기차 특유의 폭발적인 성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25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사이버트럭과 미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픽업트럭 ‘포드 F-150‘과의 힘겨루기 영상을 공개했다.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포드 F-150의 힘겨루기 영상 모습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포드 F-150의 힘겨루기 영상 모습

어떤 조건에서 테스트가 이뤄졌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힘들지만, 두 차량 중 누가 힘이 강한지 테스트하기 위해 각각 후미에 로프를 연결했다. 영상에는 신호와 함께 F-150과 사이버트럭이 동시에 줄다리기를 시작, 불과 2초도 채 되지 않아 사이버트럭이 F-150을 힘으로 제압해 끌고 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으로 일각에서는 테스트 조건, 환경 등 석연찮은 의구심이 든다는 입장이 있지만, 전기차 특유의 강력한 성능에 열광하는 이들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증하듯 사이버트럭은 지난 21일 공개 이후 테슬라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계약을 실시한지 3일 만에 19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곧 전기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 역시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테슬라 전기 픽업 '사이버트럭'
테슬라 전기 픽업 '사이버트럭'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싱글 모터 후륜구동 모델과 듀얼모터 4륜구동 모델, 트리플모터 4륜구동 모델 등 총 3가지 모델로 판매된다.

싱글 모터 후륜구동 모델은 1회 주행가능거리가 250마일(402km), 견인력은 7,500파운드(약 3.4톤), 최고속도는 110mph(177km/h),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5초다.

듀얼모터 4륜구동 모델은 1회 주행가능거리가 300마일(약 482.8km), 견인력은 1만파운드(약 4.5톤), 최고속도는 120mph(193km/h), 제로백은 4.5초다.

트리플모터 4륜구동 모델은 1회 주행가능거리가 500마일(약 804.7km), 견인력은 1만4천파운드(약 6.4톤), 최고속도는 130mph(209km/h), 제로백은 2.9초다.

사이버트럭의 판매가격은 싱글 모터 후륜구동 모델이 3만9,900달러(약 4,700만 원), 듀얼모터 4륜구동 모델이 4만9,900달러(약 5,878만 원), 트리플모터 4륜구동 모델이 6만9,900달러(약 8,234만 원)다.

테슬라는 오는 2021년 하반기부터 사이버트럭의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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