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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車업계 구조조정 몸살. 리먼사태 육박하는 7만여 명 감원

  • 기사입력 2019.11.17 19:33
  • 최종수정 2019.11.17 19:3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올해 글로벌 신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400만 대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0만 대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인원 삭감이 리먼 사태 당시에 육박하는 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9년 1-3분기 세계 주요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전년대비 5.6% 감소했으며, 감소폭도 2분기 4.9%에서 3분기 5.5%로 0.6% 포인트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감소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글로벌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의 8,600만대보다 약 400만 대 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중국이 6% 이상 줄어든 가운데 미국과 EU(유럽연합) 등 주요 자동차시장도 소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9월까지 경기둔화와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11.5%가 줄었고, 인도역 시 16.4%가 감소했다. 또, 멕시코는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러시아는 부가가치세 인상으로 각각 7.4%, 2.0% 감소했다.

미국시장은 전년 동기대비 1.1%, EU는 1.6%가 감소하는 등 세계 주요 자동차시장이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신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주요 자동차메이커들의 인력 구조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닛산자동차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발표한 인력 감원 규모가 거의 7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2009년 리먼 사태 당시의 10만명 감원에 육박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차판매 감소 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 등 차세대자동차로의 전환 등으로 향후 완성차업계 뿐만 아니라 부품업계의 구조조정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GM은 미국 내 공장 3곳을 포함, 전 세계적으로 7개 공장을 폐쇄하고 1만40,00명의 감원을 진행하고 있다.

포드자동차도 전 세계에사 1만2,000명원을 감원중이며, 닛산자동차도 생산 부문에서만 1만2,500명을 감원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도 전 세계 인력 10% 감원을, 중국의 일부 자동차업체들도 수 백명에서 수천 명의 감원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유럽의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근무인력은 2009년 이후 계속 증가세를 유지, 약 240만 명에 달했지만 지난해부터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판매 감소와 인력 구조조정은 거스를 수 없는 현상이다. 내연기관 차량 판매가 줄어들고 전기차 등 차세대 자동차로 패러다임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등은 필요한 부품 수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30% 가량이 적고, 이로 인해 인원도 그만큼 불필요하다.

독일 폭스바겐은 올해부터 독일공장에서 EV 생산을 시작하면서 오는 2023년까지 7,000~8,000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포드는 유럽에서 내연기관 차량을 생산하던 5개 공장의 문을 닫고 해당 인력을 해고 했다.

국내 자동차업계도 자동차 생산이 지난해에 402만대로 전년대비 2.1%가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1%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내 역시 만만찮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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