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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포기가 전기차 거품이 터지고 있다는 신호?

  • 기사입력 2019.10.14 15:28
  • 최종수정 2019.10.14 15:44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다이슨이 전기차 개발을 포기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지난 10일 영국 가전제품 제조업체인 다이슨은 전기차 개발계획을 전면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개발에 착수했다고 발표한 지 약 2년 만이다.

다이슨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회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다이슨 오토모티브(Dyson Automotive) 팀은 다이슨의 철학에 충실하면서도 접근 방식이 독창적인 환상적인 자동차를 개발했으나 개발과정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불구, 더는 상용화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기차 부문 매각을 위해 구매자를 찾으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결정에 전문가들은 전기차의 거품이 터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스탠포드 C.번스타인(Sanford C. Bernstein)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7월에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으며 8월에는 사상 최대인 23%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탠포드 C.번스타인은 “전기차 제조 신생기업 중 대부분이 사업을 접을 것”이라며 “이는 자동차 시장에 진입하는 장벽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전기차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감당하기 어려워 신생기업들이 포기할 수 있다고 번스타인은 예측했다.

실례로 중국의 전기차 제조 신생기업인 니오는 지난달 예상보다 더 많은 분기 손실을 보였고 이로 인해 주가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 결과에 분석가들은 니오가 생존할 가능성이 있는지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테슬라 외에도 제너럴모터스, 폭스바겐그룹과 같은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 개발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2017년 폭스바겐그룹은 240억달러(32조원) 이상을 투자해 2025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80종을 개발하고 가능하다면 2030년까지 폴크스바겐 그룹 내에 있는 전 차종의 EV 버전을 투입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임러AG는 전기차 부문에 100억유로(약 13조원)를 투입해 2022년까지 50개 이상의 친환경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각국 정부의 전기차 구매보조금이 축소되는 것도 있다.

한국 정부는 매년 전기차 목표보급대수를 늘려왔다. 내년 전기차 목표보급대수는 올해 4만2천대보다 2만3천대 늘어난 6만5천대다.

그러나 대당 보조금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올해 전기차 국비 보조금은 900만원으로 1,200만원이었던 2018년보다 300만원 줄었다. 여기에 내년 대당 보조금은 올해보다 100만원 줄어든 800만원에 책정됐다.

중국은 올해 구매보조금을 주행가능거리가 200km 이상인 전기차에만 지급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50km 늘었다.

동시에 주행거리가 400km 이상인 차량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5만 위안(약 83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기업들이 인센티브에 의존해 친환경차를 판매하는 것보다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자극할 수 있는 혁신적인 친환경차를 꾸준히 개발하는 것이 자국 친환경차 산업의 장기적인 성공을 보장할 것으로 중국 정부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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