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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살려야 쌍용차가 살아난다.' 티볼리 1.2가솔린 모델에 희망

  • 기사입력 2019.09.24 09:57
  • 최종수정 2019.09.24 11:1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쌍용자동차가 지난 2011년 법정관리 졸업이후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만성 적자에 판매마저 마이너스로 전락한데다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까지 흔들리고 있다.

쌍용차는 올 상반기에만 769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판매감소가 심화되고 있어 올해 연간 영업적자액이 적어도 1,500억 원은 넘어설 전망이다.

쌍용차는 2017년 652억 원, 2018년에 641억원 등 지난 2년 간 1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올 연말 누적적자가 3천억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경영사정이 심상찮아 지자 쌍용차는 최근 비상경영상태에 들어갔다. 근속연수 25년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6개월 단위의 안식년제(순환휴직)를 실시하고, 명절 선물 등 22개 복지 항목을 대폭 축소하거나 폐지키로 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시한번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자구노력만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적자 탈출구인 글로벌 판매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의 올 1-8월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4%가 줄어든 8만8702대. 연간 판매량이 14만대 남짓한 규모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되면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쌍용차의 고질적인 문제는 수출부문이다. 이 기간 내수판매는 7만2,695대로 전년 동기대비 3.3%가 늘었지만 수출은 1만8,383대로 12.7%나 감소했다.

쌍용차 전체 판매량에서 수출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20.7%인데 이마저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내수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티볼리도 수출은 겨우 6,458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0%나 줄었고, 코란도는 1,835대로 22.6%, G4 렉스턴은 2,803대로 15.6%, 코란도 스포츠는 1,135대로 59.4%가 각각 감소했다.

쌍용차는 주로 유럽지역으로 수출되고 있지만 단 한 개 차종도 8개월 동안 1만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국내에 투입된 코란도 1.5가솔린모델 이달부터 선적을 시작, 11월부터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지만 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문제는 엔진 라인업이다. 유럽 소형차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르노, 푸조는 물론 현대자동차의 유럽 전략차종인 i10, i20도 1.0리터나 1.2리터 디젤 혹은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배기량이 높은 1.5가솔린, 1.6디젤엔진을 얹은 티볼리나 코란도로서는 사실상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쌍용차는 내년 초 배기량을 낮춘 1.2리터급 가솔린엔진을 장착한 티볼리 수출에 나선다.

쌍용차에 따르면 현재 신 엔진 개발을 완료,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내년 초부터 티볼리 1.2가솔린모델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내수시장은 수익성이 낮아질 우려가 있어 일단 투입을 보류키로 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 10만9,140대, 수출 3만4,169대 등 총 14만3,309대를 판매했다.

쌍용차가 흑자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적어도 연간 16만대 이상은 팔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출부문에서 적어도 6만대 이상 판매돼야 한다. 쌍용차가 티볼리1.2모델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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