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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재규어의 간판 SUV로’, 주목받는 ‘베이비 재규어’ E-PACE

  • 기사입력 2019.08.26 23:4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베이비 재규어로 불리는 E-PACE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최근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주목받는 곳이 SUV 중에서도 컴팩트 SUV 시장이다.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도 컴팩트 SUV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BMW X1, 메르세데스 벤츠 GLA, 아우디 Q3 등 전통의 강호에다 볼보 XC40, 렉서스 UX, 짚 올 뉴컴패스 등 신흥 강자들이 합류하면서 가장 싸움이 치열한 세그먼트의 하나로 떠올랐다.

럭셔리 세단과 스포츠카를 주로 내놓던 영국 재규어도 이 대열에서 예외일수가 없었다.

지난 2015년 자사의 첫 퍼포먼스 SUV의 ‘F-PACE’를 성공적으로 출시하자 두 번째 작품으로 컴팩트 럭셔리 SUV E-PACE를 내놨다.

럭셔리 세단 전문의 재규어가 이제는 전기버전의 준중형급 I-PACE를 포함, 총 3개의 SUV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지난 2017년 등장한 E-PACE는 재규어 SUV 라인업에서 가장 작은 모델이다. 때문에 '베이비 재규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E-PACE는 길이 4,410mm, 폭 1,900mm, 높이 1,650mm, 휠베이스 2,681mm로, F-PACE보다 길이는 330mm, 휠베이스가 193mm가 짧다.

하지만 겉모양을 보면 애칭과는 이미지가 완전히 다르다. 퓨어 스포츠카인 F-TYPE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빼닮았다.

쿠페형 리어뷰

지난 2017년 등장한 E-FACE는 국내에는 지난 해 4월 가솔린모델이 먼저 출시된 데 이어 올해 6월 디젤모델이 추가됐다.

2.0 디젤엔진을 얹은 베이비 재규어는 어떤 모습일까?

E-PACE의 겉모양은 앞서 언급했듯이 매우 역동적이다. 차체 사이즈는 BMW X1 정도지만 와이드한 디자인에 근육질의 보닛라인, 측면 캐릭터라인, 그리고 완만하게 흐르는 뒷면의 쿠페라인이 매우 민첩한 SUV 모습이다.

세련된 풀 LED 헤드램프와 허니콤 타입 라디에이터그릴과 그 한가운데 자리한 큼직한 재규어 엠블럼, 시그니처 J 블레이드 주간 주행등이 재규어 브랜드의 존재감과 속도감을 보여준다.

SUV지만 루프라인이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쿠페스타일로, 정통 SUV보다는 한층 세련된 모습이지만 뒷좌석 공간 확보가 관건인 듯하다.

실내는 우선 개방감이 돋보인다.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를 완만하게 눕혀 운전석과 차이가 나도록 했다. 운전자 중심의 이런 디자인은 운전석에서 센터페시아의 다양한 스위치를 조작하는데 한결 편리하다.

실내 공간은 넓지 않다. 두터운 도어트림과 몸을 감싸주는 세미버킷 타입 시트 때문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감은 돋보인다.

깔끔하고 세련된 실내 인테리어

대시보드나 도어트림에 스티치를 넣은 소프트 재질을 적용, 재규어다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하지만 플라스틱 재질이나 기어 쉬프트를 감싼 메탈그레이 재질은 고급성을 떨어뜨린다는 느낌이다.

컴팩트 SUV인데도 운전석과 동반자석에 메모리. 통풍 기능과 요추받침이 적용, 사양 면에서는 급이 높은 편이다.

쿠페형 디자인으로 우려됐던 뒷좌석 공간은 생각보다 넓다. 뒷자리 헤드룸은 머리 위로 주먹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여유가 있고, 무릎공간 역시 주목 두개가 들어갈 정도로 충분하다. 다만 뒷좌석 암레스트를 접어도 어른 3명이 앉기에는 공간이 약간 부족할 듯하다. 뒷좌석에도 열선시트가 적용됐고 파노라믹 글래스루프가 기본으로 적용돼 개방감도 괜찮은 편이다.

열선 스티어링 휠과 인테리어 무드 라이트, 주행모드에 따라 그래픽이 변하는 12.3인치 모니터 터치스크린을 적용하는 등 최근의 추세를 모두 반영했다.

센터페시아의 10인치 태블릿 스타일 터치스크린을 통해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 검색 등이 가능하다. 특히, 음성명령으로 오디오, 내비검색, 전화걸기 가능, 버튼을 누르고 음성으로 원하는 기능을 말하면 알아서 처리해 준다.

뒷좌석을 접으면 넓은 공간이 나타난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자동 주차보조, 차선유지보조,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SOS 긴급 출동 기능 등 웬만한 기능들은 모두 갖추고 있다.

기어 쉬프트 옆에는 주행모드 선택 스위치가 위치해 있다. 일반적인 모드인 에코, 컴포트, 다이나믹 외에 레인, 아이스, 스노우모드가 더해졌다.

바닥이 미끄러운 곳에서는 트랙션모드로 안정적인 발진을 가능하게 해 준다.

유럽형 컴팩트 SUV들이 대부분 그렇듯 재규어 E-PAC 역시 트렁크 공간은 그리 넓지 못하다. 골프백을 정상적으로 밀어 넣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뒷좌석을 풀 플랫하면 골프백은 물론 대형 캐리어나 유모차 등 웬만큼 부피가 큰 화물도 적재가 가능하다. 물론 테일게이트도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열고 닫힌다.

센터콘솔에는 탈착식 컵 홀더와 USB포트 2개가 준비돼 있어 사용이 편리하며, 대형 글러브 박스에는 다양한 필수품들을 보관할 수 있다. 무선충전 기능은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센터 암레스트의 다양한 편의장치와 수납공간

재규어 E-PACE 디젤모델에는 재규어 인제니움 2.0 싱글터보 디젤엔진과 ZF사의 9단 변속기가 조합,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9kg.m의 파워를 발휘한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2세대 모델과 같은 조합이다.

이 차에는 패들쉬프트가 없다. 때문에 수동전환으로 다단변속감을 느껴 볼 수가 있다.

E-PACE는 평상시 앞바퀴로 구동을 하다가 상황에 따라 뒷바퀴로 구동하는 4륜구동 방식이다.

2.0 인제니움 디젤엔진의 엔진음은 묵직하다. 베이비 재규어지만 소리 만큼은 어른스럽다.

첫 출발은 부드럽지만 속도를 끌어올리는데 생각만큼 빠르지 않다. 속도가 붙으면서 안정을 되찾아간다. 시속 100km에서 1700rpm으로 탄탄한 토크를 선보이다.

시속 150km까지 속도를 올리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충분히 토크가 뒷받침되기 때문에 가속으로 인한 엔진소음도 거의 없다.

 

고속주행에서의 몸놀림이 매우 민첩하다. 빠르고 즉각적인 조향감이 일품이다. 완전 독립형 서스펜션에 정교한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이 재규어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노면을 타고 넘는 차이 나는 승차감을 제공한다.

높은 시트 포지셔닝 덕분에 코너링시 쏠림이 발생하지만 바퀴가 바닥을 움켜쥐는 능력은 탁월하다.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기능은 충돌보조, 차로이탈 방지, ACC, 드라이빙컨트롤모니터 등이 적용돼 있는데 아직은 조금 미흡한 수준이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2.4km, 국도에서의 실 주행연비는 12km 내외를 오르내린다.

조작이 간편한 센터페시아

E-PACE, 일명 ‘베이비 재규어’는 비록 재규어의 막내 SUV지만 재규어브랜드의 간판노릇을 하는 차종이다.

D180 S가 5,450만원, D180 SE가 5,980만 원으로 만만찮은 가격대인데도 1-7월 한국에서의 판매량은 215대로 재규어 라인업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재규어 특유의 제품력으로 프리미엄 컴팩트 SUV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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