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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서킷서 직접 확인한 페라리 컨버터블 GT ‘포르토피노‘. "캘리포니아T는 잊어라!“

  • 기사입력 2019.08.16 15:03
  • 최종수정 2019.08.16 16:38
  • 기자명 최태인 기자
페라리의 강력한 하드톱 컨버터블 '포르토피노'를 서울 청담에서 강원도 인제까지 시승했다.
페라리의 강력한 하드톱 컨버터블 '포르토피노'를 서울 청담에서 강원도 인제까지 시승했다.

[인제=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페라리(Ferrari)'. 이름만 들어도 짜릿하고 누구나 드림카로 손꼽는 이탈리아 대표 슈퍼카 브랜드다.

창립 70주년, 스포츠카 분야의 정점에 있는 페라리는 그동안 다양하고 매력적인 모델들을 선보여 왔으며, 그중 지난 201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페라리 ‘포르토피노(Portofino)‘를 서울 청담에서 강원도 인제까지 시승했다.

페라리 '포르토피노'
페라리 '포르토피노'

포트로피노는 전작인 페라리 ‘캘리포니아T‘의 뒤를 잇는 V8 하드톱 컨버터블 'GT(Grand Tourer)'모델로 포르토피노(Portofino)의 차명은 세계적인 고급 휴양지로 손꼽히는 이탈리아 제노바의 항구도시 이름을 따왔다.

시승을 위해 서울에서 만난 페라리 포르토피노는 페라리의 상징과도 같은 정열적인 레드컬러에 옵션이 들어간 블랙루프 투톤의 모습이었고 특히, 이전 캘리포니아와 완전히 달라진 디자인과 스타일링, 디테일이 눈에 띄었다.

◆ 눈에 띄는 내.외관 디자인 변화

페라리 '캘리포니아T' (좌), 페라리 '포르토피노' (우)
페라리 '캘리포니아T' (좌), 페라리 '포르토피노' (우)

페라리 포르토피노는 전작인 캘리포니아/캘리포니아T의 개폐식 하드톱과 프런트 엔진, 2+2 시트 구조 등 전반적인 프로포션과 레이아웃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의 경우 슈퍼카인데 어딘지 모를 어색함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포르토피노는 최신 페라리 디자인과 공기역학기술, 디테일을 더했고, 성능도 성능이지만 무엇보다 디자인의 변화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페라리 '포르토피노' 'L자'자형 가로 헤드램프 디자인
페라리 '포르토피노' 헤드램프 공기통로

먼저 전면부는 기존 캘리포니아의 살짝 꺼벙하고 순둥했던 세로형 헤드램프는 ‘L자‘형태의 보다 가로를 강조한 아웃라인으로 바꿔 훨씬 매섭고 강렬한 눈매를 완성했다.

개인적으로 캘리포니아의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어정쩡하고 공격적이지 않은 헤드램프였다. 비슷한 세로형 헤드램프 디자인을 가졌던 458이탈리아, FF, 베를리네타 등과 비교해도 포스가 많이 떨어졌다.

페라리 '포르토피노'
페라리 '포르토피노'

반면, 포르토피노는 눈매를 찢어 인상 쓰고 노려보는 듯한 눈매로 FF후속모델인 GTC4 루소와 최근 선보인 F8 트리뷰토의 디자인을 따랐고, 헤드램프 끝에도 공기역학을 고려한 공기 터널을 더했다.

또 보닛은 기존 캘리포니아T와 달리 후드에 추가된 두 개의 라인은 헤드램프 디자인과 어우러져 마치 독사의 매서운 얼굴을 연상케 한다.

페라리 '캘리포니아T'
페라리 '캘리포니아T'
페라리 '포르토피노' 그릴
페라리 '포르토피노' 그릴

전면 프론트그릴도 캘리포니아는 세 개의 크롬도금 가로바가 자리했고 범퍼 양끝의 공기흡입구를 비롯해 역동적인 모습이 떨어졌는데, 포르토피노는 가로바를 두 개로 줄이고 좌우 공기흡입구 면적을 넓혀 스포티함을 더욱 강조했다.

전체적으로 캘리포니아T의 다소 엉성했던 몸집을 탄탄하게 다듬었고 일체감 있는 모습이다.

페라리 '포르토피노'
페라리 '포르토피노'

측면부는 기존 캘리포니아T와 전반적인 프로포션과 레이아웃은 동일하지만 군살을 빼 매끈한 바디라인이 돋보이고 루프를 닫았을 땐 클래식 페라리인 ‘데이토나’가 떠오른다. 특히, 포르토피노의 측면 하이라이트는 앞바퀴 뒤에 연결된 공기역학을 더한 에어브리더와 자연스레 일체감을 준 캐릭터라인이다.

페라리 '포르토피노' 20인치 5스포크 경량 휠
페라리 '포르토피노' 사이드미러
페라리 '포르토피노' 카본세라믹 브레이크
페라리 '포르토피노' 도어손잡이

뒤로 갈수록 완만하게 올라가 리어펜더에서 솟아오른 볼륨은 프론트엔진이지만 뒷바퀴 구동력과 무게배분을 통한 시각적인 안정감을 준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컨버터블 모델은 루프 개폐에 따라 어색하기 마련인데, 포르토피노는 하드톱 루프를 열고 닫았을 때 모두 어색함 없이 매력적이고 루프는 시속 40km/h 이내에서 14초만에 열고 닫을 수 있다.

페라리 '포르토피노'
페라리 '포르토피노'
페라리 '포르토피노' 원형 테일램프
페라리 '포르토피노' 입체적인 디퓨저와 트윈팁 머플러

후면부는 페라리의 상징인 원형 테일램프가 동일하게 적용됐으며, 덕테일 형태의 리드디자인이 페라리 라인업임을 강조한다.

특히, 캘리포니아T는 리어디자인이 껑충한 느낌이었던 반면, 포르토피노는 훨씬 안정적이고 와이드한 모습이다.

범퍼 하단의 공격적인 디퓨저는 공기역학 성능과 동시에 좌우 끝에는 4개의 트윈팁 머플러를 감싸는 입체적인 모습이다.

페라리 '포르토피노' 인테리어
페라리 '포르토피노' 인테리어
페라리 '포르토피노' 인테리어
페라리 '포르토피노' 2열 시트

인테리어는 2+2 구조로 구성됐으나 실질적으로는 두 명을 위한 공간으로 보는 것이 맞다. 뒷좌석 시트는 사람을 태우거나 큰 물건을 적재할 수 있는 용도라기 보단 간단한 백 등을 놓아둘 수 있는 공간이다.

센터페시아는 수평형 레이아웃으로 시각적인 안정감과 함께 보다 실내가 넓어보이는 효과를 준다. 실제로 실내 공간도 생각보다 좁지 않다.

시트포지션은 페라리인 만큼 상당히 낮지만, 운전대와 계기판의 높이가 비교적 높아 전면 시야가 살짝 답답하지만, 반대로 차체에 묻힌 안락함도 동시에 느껴진다.

페라리 '포르토피노' 스티어링휠
페라리 '포르토피노' 마네티노 스위치에 적용된 '컴포트' 모드

스티어링휠은 여타 페라리 모델들과 구성은 크게 다르지 않고, 한 가지 차별화된 부분은 스티어링휠 4시 방향에 위치한 ‘마네티노’ 스위치에 추가된 ‘컴포트’ 모드다.

컴포트 모드는 페라리 라인업 중 ‘포르토피노’와 ‘GTC4 루소‘, ‘GTC4 루소 T‘ 세 개 모델에만 적용된다.

페라리 '포르토피노' 센터페시아 송풍구 사이의 헥사고날 구멍에서도 에어컨 바람이 나온다.
페라리 '포르토피노' 센터페시아 송풍구 사이의 헥사고날 구멍에서도 에어컨 바람이 나온다.
페라리 '포르토피노'
페라리 '포르토피노' 10.2인치 터치스크린
페라리 '포르토피노'
페라리 '포르토피노' 조수석 디스플레이

센터페시아는 GTC4 루소와 전반적인 레이아웃은 비슷하고 중앙의 원형 송풍구 사이의 육각 헥사고날 구조의 구멍이 더해졌는데, 이곳에서도 에어컨 바람이 나온다.

또 10.2인치 디스플레이 및 GTC4 루소에도 적용된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신선하다.

더불어 버킷시트를 비롯한 실내 곳곳에 카폰파이버 등 탄소섬유와 최고급 가죽을 폭넓게 사용해 스포티함은 물론 럭셔리한 고급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페라리 '포르토피노' 인테리어
페라리 '포르토피노' 인테리어

◆ 강력해진 성능

페라리 포르토피노에 탑승해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서울 도심에서는 신호와 차량 정체로 속도를 낼 수 없었지만 공도주행에서의 뛰어난 정숙성과 엔진사운드, 일반적인 세단과 견줄 정도의 편안한 승차감에 놀라게 된다.

페라리 '포르토피노'에 탑재된 V8 트윈터보 엔진
페라리 '포르토피노'에 탑재된 V8 트윈터보 엔진
페라리 '포르토피노'
페라리 '포르토피노'

교외로 빠져나와 가속페달에 힘을 싣자 가벼운 몸놀림에 또 한 번 놀랐다. 페라리 포르토피노에 탑재된 파워트레인은 주력 유닛인 F154 계열의 V8 3.9L 트윈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77.5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특히, 7단 F1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맞물려 엄청난 변속 속도와 함께 완벽한 체결감으로 짜릿한 만족감을 준다.

포르토피노의 엔진은 저회전 영역에서 묵직한 토크감을 느낄 수 있고 3,000-5,000rpm 구간에서 최대토크를 쏟아낸다.

페라리 '포르토피노'
페라리 '포르토피노'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가속시간은 3.5초로 상대적으로 무거운 하드톱 컨버터블 모델임을 감안하면 가히 폭발적인 성능이다. 특히, 하드톱 컨버터블임에도 공차중량은 불과 1,705kg으로 차체도 가벼워 실제 체감속도는 더욱 빠르게 느껴졌다.

엔진은 가속 초기의 반응은 부드럽고, 대체로 모든 영역에서의 예리한 회전 상승은 가속 시 경쾌함을 선사했다.

페라리 '포르토피노'
페라리 '포르토피노'

출력과 토크가 올랐지만 분명 캘리포니아T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인데 이 정도까지 큰 차이를 보일 줄이야.

여기에는 일체형 배기 헤더와 가변 부스트 매니지먼트를 더하고 가장 중요한 3-4단 기어비를 손봐 터보랙이 없진 않고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덕분에 상대적으로 무거운 하드톱 컨버터블임에도 다른 일반적인 슈퍼카들과 맞먹는 성능을 발휘한다.

페라리 '포르토피노'
페라리 '포르토피노'
페라리 '포르토피노'
페라리 '포르토피노'

또 하나의 즐거움은 바로 귀 호강이다. 페라리 포르토피노의 V8 터보엔진의 배기음은 여타 고성능 터보엔진과 달리 자연흡기만큼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정제된 음색을 낸다. 과연 GT카 다운 면모다.

물론 자연흡기의 V12기통 사운드와 차이는 컸지만, 아무래도 지금타고 있는 차가 4기통 트윈터보 디젤이라서 그런지 V8 배기음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하드톱을 열고 오픈에어링을 즐기고 싶었지만, 비가 그친 뒤 찌는듯 한 폭염으로 인해 루프를 금방 닫을 수밖에 없었다.

페라리 '포르토피노'
페라리 '포르토피노'
페라리 '포르토피노'
페라리 '포르토피노'

루프를 닫고 마네티노 스위치를 컴포트에서 스포츠로 돌리자 전혀 다른 차로 변모했다. 편안한 주행감을 선사하고 그랜드투어러를 지향하지만 역시는 역시, 페라리였다.

부드럽고 편안했던 배기음과 승차감은 온데간데없이 폭발적이고 강력했다. 속도를 꾸준히 올려도 차체는 안정적이고 스티어링휠과 가속페달 답력은 정교했다.

페라리 '포르토피노'
페라리 '포르토피노'

일반적인 차량에서 쉽사리 도달하지 못하는 영역도 쉽게 도달할 뿐만 아니라 마음껏 고속크루징을 이어갈 때 포르토피노의 진가가 발휘됐고, 무늬만 GT가 아닌 속까지 제대로 된 GT라고 느꼈다.

여기에 효율성까지 뛰어났다. 페라리를 타는 사람이 연비를 신경 쓰진 않겠지만, 그래도 높은 효율성은 기름값도 아끼고 좋은 법.

페라리 포르토피노의 복합연비는 8.1㎞/L(도심 7.3㎞/L, 고속 9.5㎞/L)로 600마력, 77.5토크의 강력한 성능을 감안하면 비교적 준수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 총평

페라리 '포르토피노'
페라리 '포르토피노'

페라리 포르토피노를 이전 캘리포니아T와 동일하게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디자인이 따로 노는 듯했던 캘리포니아와 달리 군더더기 없고 균형미 있는 최신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 편안한 승차감, 언제든 오픈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하드톱 컨버터블의 매력까지, 이제야 비로소 페라리다워졌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페라리 라인업에서 엔트리 모델이지만 전혀 부족함 없는 성능과 편안함, 효율성까지 겸비한 포르토피노는 고성능 GT라인업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공도와 서킷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데일리 슈퍼카로 페라리 입문용으로도 적합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페라리 '포르토피노'
페라리 '포르토피노'

페라리의 감성과 컨버터블의 조합이라면 누구든 현혹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페라리 포르토피노의 국내 판매가격은 2억 9천만 원 이상이다.

 

◆ 주요 제원

-크기

전장×전폭×전고: 4,586mm×1,938mm×1,318mm

휠 베이스 : 2,670mm

트레드 전/후 : 1,633mm/1,635mm

공차 중량 : 1,664kg

-엔진

형식 : 3,855cc V8 트윈터보

최고출력 : 600ps/7500rpm、

최대토크: 77.5 kg.m/ 3,000 - 5,250 rpm

변속기 : 7단 듀얼 클러치 F1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멀티 링크

스티어링 휠 : 랙 & 피니언

브레이크 : V.디스크

타이어 : 앞 245/35 ZR20 、뒤 285/35 ZR20

구동방식 : FR

-성능

최고속도 : 320km/h

0-100km/h:3.5초

연비 : 복합 8.1km/L (도심 7.3/고속도로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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