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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수입 미국산 콜로라도의 경쟁차는 포드 F-150? 쌍용 렉스턴스포츠?

  • 기사입력 2019.08.09 11:24
  • 기자명 박상우 기자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한국지엠의 쉐보레 브랜드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원사가 됐다.

한국지엠 측은 "국내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수입차협회 회원가입을 결정했다"며 "쉐보레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제품과 함께 한국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늘려주기 위해 수입 판매 차종을 확대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산차업체 모임인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지엠의 이같은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지엠이 KAIDA에 가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한국지엠은 쉐보레 수입차종을 늘리고 있다. 이는 판매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한국지엠은 지난해 6월 중형급 SUV 이쿼녹스를 투입했다.

그러나 판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보다 높은 가격 때문이다.

이쿼녹스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수입차지만 한국지엠이 KAMA 회원사였기 때문에 국산차로 분류됐다.

즉 미국에서 포드 이스케이프, 혼다 CR-V, 토요타 RAV4, 현대 투싼 등과 경쟁하던 이쿼녹스가 한국에서 싼타페, 쏘렌토, QM6 등과 경쟁하게 된 것이다.

이에 한국지엠은 지엠 본사와의 협의를 거쳐 이쿼녹스의 판매가격을 최대한 낮췄으나 싼타페, 쏘렌토보다 최대 120만원 높게 책정됐다. 이는 판매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

한국지엠은 이쿼녹스처럼 쉐보레 수입차종의 가격을 아무리 낮춰도 수입차이기 때문에 가격 면에서 국산차와 경쟁이 안된다고 판단, 쉐보레 수입차종들이 수입차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KAIDA에 가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쉐보레 수입차종의 가격이 동급 국산차보다 높게 책정되더라도 실질적인 경쟁상대가 동급 수입차이기 때문에 판매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례로 한국지엠은 이달 말 중형 픽업트럭인 쉐보레 콜로라도를 출시한다.

콜로라도의 시판가격은 3,900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판매가격이 2,838만원에서 3,367만원인 렉스턴스포츠 칸보다 최대 2천만원 가량 높다.

그러나 한국지엠은 콜로라도의 경쟁상대를 렉스턴스포츠가 아닌 포드 F-150과 지프 글래디에이터로 보고 있다. 즉 콜로라도의 예상가격대가 적정하다는 셈이다.

한국에 출시될 콜로라도는 3.6리터 V6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4도어 5인승 숏박스 AWD 모델이다.

이 모델의 미국 시작가격은 3만2,795달러(약 3,985만원)로 2만8,155달러(약 3,421만원)인 포드 F-150과 3만3,545달러(약 4,076만원) 사이에 위치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KAMA와 KAIDA에 동시 가입함으로써 한국지엠의 정체성이 모호해졌다고 지적했다.

일부는 수입차의 가격을 현지보다 무조건 높게 책정해야 한다는 업계의 관행이 반영됐다며 쉐보레 수입차종의 가격이 동급 수입차와 비슷하게 책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한국지엠이 KAIDA에 가입했지만 소비자는 여전히 국산브랜드로 인식하기 때문에 한국지엠이 원하는 효과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국지엠의 KAIDA 가입 효과는 곧 출시될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를 통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지엠은 이달 중순 콜로라도를 쉐보레 전시장에 배치하고 사전계약을 시작할 계획이다. 차량 출고시기는 이르면 9월부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래버스는 콜로라도가 출시된 이후인 9월에 출시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판매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한국지엠은 플래그쉽 SUV 쉐보레 타호, 스포츠카 신형 콜벳의 국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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